지난 8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여성임원들과의 오찬에서 '여성 CEO'가 나와야 한다는 발언으로 그룹 전체 여성 임직원들의 사기가 올라간 데 이어 이번 인사에서 실제 임원승진자가 늘어난다면 삼성 여성CEO 시대가 수 년내로 성큼 다가올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는 상무로 승진할 수 있는 기본조건을 충족한 여성부장들이 대거 늘어났다. 현재 그룹내 여성부장수는 210여명이다.
삼성 관계자는 "작년에 5명의 새로운 여성 임원이 탄생했는데 올해는 그 대상이 작년대비 2배 가량 늘어났다"며 "이 회장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여성부장 중 상무직급에 오르는 수도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현재 34명인 여성임원들이 직급을 한 단계 올라가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의 심중에는 이미 1990년대부터 여성인력 중시 경영원칙이 서있었고 최근에는 오찬까지 하며 이들을 격려한 만큼 삼성 내 여성임원 비중은 꾸준히 확대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여성 CEO 배출이 당장 쉽지 않더라도 여성임원들을 꾸준히 늘려 이에 대한 환경을 조성하는 작업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중을 2020년까지 10%로 끌어올리는 방침인데 이 방안이 실현되면 10년안에 여성임원의 수는 현재 13명에서 최소 100명 이상으로 증가하게 된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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