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컴즈 '네이트온톡', KT '올레톡' 가입자 안늘어...통신사 새 수익원으로 기대했지만 호응 없어
2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마이피플' 등 일부 메신저를 제외하고는 SK컴즈, KT 등의 모바일 메신저 가입자 수는 제자리걸음을 맴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톡 가입자가 3000만명, 마이피플이 1400만명이라는 것과 비교할 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카카오톡과 마이피플을 사용하는 대학생 권순헌(26)씨는 "다른 메신저는 쓰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가입해도 이야기할 친구가 많지 않다"며 "메신저를 여러 개 사용할 경우 데이터 사용 및 배터리 소모량이 많아 부담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는 선점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에 뒤늦게 뛰어든 통신사는 별반 호응을 얻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모바일 메신저 업체 관계자는 "사용자들은 보통 1개의 메신저만 사용하는 편"이라며 "선점으로 인한 '네트워크 이펙트(network effect·사람들을 연결해주는 효과)'가 워낙 강한 시장이라 차별화 요소가 없을 경우 기존 업체의 벽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통신사들의 메시징 서비스는 차별화 요소도 없다는 지적이다.
다른 모바일 메신저 업체 관계자는 "마이피플이 성공한 것은 카카오톡과는 달리 음성통화가 가능했기 때문이고 최근 '틱톡'이 성장 중인 것도 빠르다는 강점 덕분"이라며 "통신사의 모바일 메신저는 차별화 요소가 없기 때문에 시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업체가 개발한 서비스에 얹어가기 보다는 새로운 서비스 출시에 힘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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