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위한 최적의 상품 만들겠다"
국제공인투자분석사 자격시험 나홀로 합격 정홍규씨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시험을 준비하는데 교재가 없어서 처음엔 난감했습니다. 기출문제를 살펴보고, 세계경제 트렌드를 익히려고 CNBC·마켓워치 같은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교재로 삼았죠."
올해 9월 실시된 국제공인투자분석사(CIIA) 자격시험에서 홀로 최종합격의 영예를 누린 정홍규 씨(동국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28·사진)는 기쁜 내색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CIIA 시험 교재가 없어 애를 먹기도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경제학과 교수님에게 찾아가 묻고, 때로는 교수님과 함께 책을 뒤져가며 관련 내용을 공부했다"며 "CIIA가 다른 금융자격증에 비해 실무에 적합한 시험인데 인지도가 낮아 아쉽다"고 말했다.
정홍규 씨는 올해 6월부터 CIIA를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그는 "매일 아침 6시에 발산동 집을 나와 학교 도서관으로 향했다"며 "매일 15시간씩 시험 공부에 투자 했다"고 말했다.
CIIA는 세계 34개국에서 시행되는 국제공인자격으로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공인 투자분석사협회(ACIIA)가 매년 3월과 9월 전 세계에서 동시에 시험을 시행한다. 올해 9월 시험에는 응시 자격을 갖춘 7명이 지원해 정홍규 씨만 최종합격했다. 우리나라에는 정홍규 씨를 포함해 모두 66명이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CIIA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실시되는 금융투자분석사와 증권분석사 시험을 차례대로 통과해야 한다. 두 시험은 증권사 애널리스트 업무에 필요한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 CIIA 시험은 영어로 출제된 100% 주관식 문제를 총 6시간에 걸쳐 풀어내야 하는 힘겨운 과정을 거친다.
정홍규 씨는 CIIA와 금융투자분석사, 증권분석사 이외에도 4개의 다른 금융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국제재무분석사(CFA) 1차 시험에도 합격한 상태다.
신문방송학 전공인 정홍규 씨가 '금융자격증 수집가'가 된 계기는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경제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기자가 되려고 금융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는데 자격증을 하나 둘 씩 따면서 금융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며 "증권분석사를 준비하면서부터는 본격적으로 금융권 취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7개의 금융자격증으로 무장한 정홍규씨는 증권사·은행의 취업문을 두드렸고, 다음주부터는 IBK기업은행에서 은행원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상장 첫날 70% 폭등 "엔비디아 독주 끝나나"…AI ...
정홍규씨는 부유층들이 사회에 재산을 기부하는 '리세스오블리제'를 강조하며, 서민을 위한 최적의 금융상품을 만들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나타냈다.
그는 "은행이 금리를 낮춰서 대출해 주면 서민들이 급전을 갚는데 만 급급하게 된다"며 "중소 자영업자들이 자립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은행이 사업 컨설팅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자비용 만큼 도움을 주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