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레이싱] 장추열, 美경마서 한국인 첫 우승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우리나라의 장추열 기수가 한국 기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경마대회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금까지 한국기수가 일본, 마카오 등 단발성 국제 초청경주에 출전해 우승을 기록한 적은 있지만, 경마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정식 기수면허를 받고 우승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장추열 기수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찰스타운 경마장에서 펼쳐진 제10경주(1800m)에서 3세마 '프리휴머'와 호흡을 맞춰 미국진출 이후 첫 승을 기록했다.
이번 경주는 한창 성장기에 있는 3세 마필들이 대거 출전해 초반부터 선두다툼이 치열했다. 장추열 기수의 '프리휴머'는 다소 매끄럽지 못한 출발로 4위권을 유지하다 결승선 전방 800m를 남겨놓고 폭발적인 뒷심을 발휘해 선두로 나서기 시작했다. 이후 승부근성으로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를 펼치며 2위 마를 3.5마신(6m) 차로 따돌리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프리휴머'는 경주에 출전한 10마리의 말 중 인기순위 4위에 그쳐 우승에 대한 기대가 그리 높지는 않았다. 그만큼 '프리휴머'의 경주능력이 부족한 상태라 장추열 기수의 기승술이 뛰어났다는 판단이다.
데뷔 2년차의 장추열 기수는 경마교육원의 '수습기수 해외경주 출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달 6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약 2개월간의 일정으로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찰스타운경마장에서 존 맥기 조교사와 기승계약을 맺고 활동해 왔다. 이번 우승은 장추열 기수가 데뷔 후 1달 반 만이자, 13번째 경주에 출전해 이뤄낸 성적이다.
마사고등학교 기수과를 졸업한 장추열 기수는 고교 시절부터 기수에게 필요한 기승술과 말 관리를 몸에 익혀 동기생 가운데 가장 먼저 첫 승을 신고했다. 시즌 첫 해 8승을 거두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으며, 올해도 27승을 거두며 다승랭킹 7위에 올라 마필 관계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프리휴머'의 존 맥기 조교사는 "장추열 기수는 미국 기수에 못지않은 상단한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장추열 기수의 플레이를 극찬했다. 또한 그는 "정상급 기수처럼 편하게 말몰이를 하는 능력이 탁월하고, 신인 기수답지 않게 찬스를 놓치지 않아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웨스트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찰스타운 경마장은 전체 규모는 작지만 총상금 100만달러에 이르는 경주가 개최되는 등 다른 경마장에 비해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기수들은 중소규모 경마장들을 순회하며 경력을 쌓는 치열한 생존경쟁을 거쳐 실력이 검증되면 '켄터키더비'가 열리는 처칠다운스 등 일류경마장으로 진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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