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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레이싱] 국산 경주마 20년만에 첫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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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한국에서 태어난 경주마가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됐다. 국산마 생산에 착수한지 20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한국마사회는 최근 국내 최초로 국산 경주마 3두를 말레이시아로 수출했다. 이번에 수출되는 3두의 경주마들은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씨수말인 '비카, '커맨더블', '엑스플로잇'의 자마(子馬)들이다.
한국 경주마 생산은 1991년 경마가 지작되면서부터 본격화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경마는 외국산마에 의존해 외화낭비는 물론 '국적 없는 경마'로 경마의 질을 떨어뜨리고, 외형적인 성장에만 집착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제주 육성목장이 개장된 이후 경주마가 연간 1300두 이상 생산되면서 국내산마 자급률이 초기 20%에서 현재는 78% 수준을 웃돌고 있다. 이에 마사회는 2020년까지 연간 50두 규모의 수출을 목표로 중국, 필리핀, 마카오 등을 대상으로 현지 시장조사, 해외 바이어 초청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마사회는 국산마 교배 지원을 위해 매년 세계 최고 수준의 씨수말을 도입해 보유하고 있다. 2006년 '메니피'(37억원)와 '비카'(21억원)를 도입한데 이어 2007년 '포레스트캠프'(37억원)와 '피코센트럴'(20억원), 지난해에는 '오피서'(35억)를 도입했다.
또 우수 씨수말을 통한 생산목장 교배 지원과 생산목장 생산마 조기 매입 육성, 경주마 생산목장 기술지도 지원을 통해 국내 마필생산 활성화를 지원해 오고 있다.

경주마의 부가가치는 천문학적이다. 2008년 기준으로 한우 비육우의 평균 거래가격이 534만원이지만, 국산 경주마의 평균가격은 3330만원이었다. 이 때문에 국내 소나 돼지 생산농가는 점차 감소 추세이지만 말 사육농가는 2000년 520개에서 2008년 1528개 로 급증하고 있다.

완전경쟁 체제로 운영되는 해외 선진국에서도 씨수말의 정액 한 방울은 다이아몬드 1캐럿과 맞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우수한 혈통의 경주마는 경주능력이 검증되지 않아도 100만달러 넘게 팔리는 경우가 있다.

최원일 마사회 홍보실장은 "그동안 세계 경주마 시장은 호주와 미국 등 몇몇 나라에서 독점하다시피 했다"며 "이번 수출은 향후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국내 말산업의 현황에 비해 이번 수출규모가 매우 작지만 최대의 말 소비국으로 부상할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조기 해외시장 공략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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