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코리안리, 태국 물폭탄 위험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삼성화재 등 국내 일부 보험사가 태국의 기록적인 홍수피해로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물폭탄이 국내 보험사를 덮친 것이다.
태국은 지난 7월 25일부터 중ㆍ북부 지역에서 계속된 폭우로 수도인 방콕 일부가 물에 잠겨 18조원에 달하는 홍수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일본 도쿄마린과 '교환재보험' 업무협정을 맺고, 도쿄마린이 보유한 태국 보험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교환재보험이란 위험을 분산하고 장기적으로 이익을 공유하기 위해 보험사간 보유하고 있는 재보험의 일부를 맞교환하는 것을 말한다.
삼성화재는 아직까지 교환재보험의 피해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태국 홍수 피해집계가 늦어지고 있는데다 도쿄마린과의 피해산정이 늦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국내 보험업계에서는 삼성화재가 맞교환한 태국 물량을 다시 재보험에 들지 않아 피해규모가 크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태국의 경우 홍수 등 자연재해에 대해 면책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삼성화재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삼성화재는 담당 임원을 재보험사들이 모여 있는 싱가포르로 급파, 피해 파악에 나서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화재측은 "도쿄마린과 교환재보험 협약을 체결, 태국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보유 규모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며 "태국 방콕 인근 지역의 물이 모두 빠지기 전까지 피해 규모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 재보험사인 코리안리 역시 태국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코리안리 역시 아직 피해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보유 물량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코리안리는 다만 "태국 재보험 물량을 다시 재보험에 가입, 손실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일각에선 태국 홍수 피해가 예상과 달리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태국 홍수가 사전 경고돼 건물 등 부동산을 제외한 동산(공장 기계 등 고가품)은 물난리를 피했다는 낙관적인 전망인데 그 가능성은 낮다.
보험업계에선 도쿄마린 교환재보험 피해 규모에 따라 삼성화재의 4ㆍ4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2011회계연도(2011년4월∼2012년3월) 삼성화재 순이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편 태국 현지에 진출한 일본 기업은 6000개가 넘으며, 진출 일본 기업들 상당수가 도쿄마린 등 일본 보험사에 보험을 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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