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극도로 저조..거래대금 일 년만에 최저
간밤 미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다우 지수가 1.58% 하락했고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1.66%, 1.73% 떨어졌다. 유럽 재정위기가 그리스, 이탈리아를 넘어 스페인과 프랑스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신용평가사 피치가 보고서를 통해 '지금은 미국계 은행들의 유럽 시장에 대한 투자가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위기가 적시에 해결되지 못한다면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16일(현지시간) 스페인 10년물 국채 이자는 6.29%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장 초반 분위기는 괜찮았다. 미국 증시의 하락 마감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갭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이내 약세로 돌아서더니 오전 한 때 전날 보다 1.10% 하락한 1835.7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오후 들어서는 줄곧 상승세를 유지하던 지수는 장 마감 1시간을 남기고 상승폭을 확대했다. 장중 지수 변동폭은 41포인트로 전날(58포인트)에 비해서는 다소 줄었다.
이날 시장의 버팀목이 된 것은 개인 투자자였다. 장 초반 부터 '사자' 기조를 보인 개인은 총 264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기타(국가 및 지자체)주체도 83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장중 1700억원까지 '팔자'에 나섰던 기관 투자자도 장 막판 매도 공세를 줄였다. 이날 기관은 총 8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는데 종·신금(-460억원), 투신(-130억원), 증권(-550억원)의 매도 규모가 컸고 연기금(720억원), 보험(310억원), 사모펀드(80억원)는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3450억원 매도 우위. 외국인의 매도 공세는 주로 현물 개별 종목(-2320억원)으로 집중됐고 프로그램 비차익거래(-830억원)로도 '팔자' 매물이 출회됐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섬유의복(2.83%), 종이목재(2.31%), 기계(2.05%), 건설(2.18%) 업종의 상승폭이 특히 컸고 화학(1.63%), 의약품(1.59%), 철강금속(1.36%), 전기전자(1.18%), 통신(1.37%) 업종도 올랐다. 운송장비(0.85%), 의료정밀(0.94%), 전기가스(0.41%), 금융(0.43%), 증권(0.44%), 보험(0.49%)업종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오른 경우가 더 많았다. 한 식구가 된 SK하이닉스 와 SK텔레콤 이 각각 3.80%, 2.41% 올랐고 S-Oil(3.95%)과 SK이노베이션(2.62%)의 상승폭도 컸다. POSCO홀딩스 (1.82%), 현대중공업(1.08%), KB금융(0.66%), 기아차(0.82%)도 올랐다. 현대차와 LG화학은 각각 0.22%, 0.14% 올랐고 신한지주는 전날 종가에 마감됐다. 삼성전자 는 전날 보다 5000원(0.51%) 오른 98만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도 0.12% 상승.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현대모비스만이 0.32% 내렸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9종목을 포함해 591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4종목을 포함해 246종목이 내렸다. 62종목은 보합. 전날 상한가로 치솟았던 벽산건설 우선주와 진흥기업 우선주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날 보다 8.96포인트(1.80%) 오른 506.54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6억원, 264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하락, 전날 보다 5.9원(0.52%) 내린 1130.7원에 마감됐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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