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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도 가슴도 살린다…걱정마요 핑크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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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1만2000여명 발병…완치율 90%
-조기 발견 많아져 충분히 극복 가능
-수술 5년내 15% 재발…정기검사 필수


생명도 가슴도 살린다…걱정마요 핑크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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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유방암 남석진 삼성암센터 유방암센터장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2011년 현재 유방암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우선 유방암은 흔하다. 1년에 1만 2659건 발생한다. 이 중 90%는 완치된다. 2008년 기준 유방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완치된 사람은 7만 9468명에 달한다. 10만명쯤 되는 갑상선암 다음이다.

두 번째, 유방암은 젊어졌다. 40살이 안 된 여성이 절반을 넘는다(52.6%). 환자뿐 아니라 암 자체도 점점 '어릴 때' 발견되고 있다. 즉 0, 1기 조기유방암 환자가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47.2%).

극복 가능하고 젊어진 유방암. 그렇다면 다음 이야기는 분명하다. "앞으로 살날이 많으니 적극적으로 치료 받아 재발을 막자" 그리고 "나의 가슴을 살릴 수는 없을까."
◆유방암 그리고 가슴= 과거엔 '재발(전이)'에 대한 걱정 때문에 가슴을 완전히 절제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암이 너무 심하게 퍼져있지 않다면 가슴 형태를 유지시키는 '보존술'을 우선 고려한다. 절제술을 시행하면서 가슴의 모양을 잡아주는 성형수술까지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남석진 삼성서울병원 유방암센터장은 "치료가 제대로 된다는 전제로 깔고,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찾는 것이 최근 수술의 트렌드"라며 "현재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환자 중 60~70%는 보존술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방 보존술이 절제술보다 많아진 건 벌써 9년 전 일이다. 1996년 유방보존술은 전체 수술의 36.4%에 불과했으나 2001년 49%, 2002년 57.1%로 보존술을 앞질렀다.

다만 어느 정도 암이 퍼져 있을 때 얼마만큼 유방을 살릴 수 있는가 하는 기준은 절대적이지 않다. 남 센터장에 따르면 유방의 25% 정도까지 암이 퍼져있다면 부분 절제를 한 후 모양을 유지할 수 있다. 부분 절제를 하면 숨어 있을 수 있는 미세 암세포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유방의 모양을 매만져주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내 살로 올리거나 보형물을 넣는 방법이다. 흔히 등이나 복부에서 근육을 떼 붙이고 실리콘백 등을 넣는다. 완전 절제를 해야 하는 경우, 젊은 환자라면 절제와 성형을 동시에 진행한다.

문제는 비용이다. 보통 유방암 수술이 입원비 등을 포함해 150~200만원이 든다고 하면, 성형까지 함께 할 경우 1500만원 가량이 든다. 하지만 40대 전후로 아직 젊은 환자라면 이를 감수하고 유방을 살리는 쪽을 택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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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유방암 재발률은 수술 후 2~3년 때 가장 높다. 재발 환자의 절반이 이 시기에 나온다. 보통 수술한 부위에 다시 암이 생기거나 전이된 경우를 포함해 수술 후 5년 내 15%의 환자가 재발된다.

재발을 막을 수 없다면 빨리 발견하는 게 관건이다. 추적 검사 간격은 병원마다 조금씩 다른데 통상적으로 수술 후 5년간은 3~6개월마다 정기 검사와 진찰을 받아야 한다. 이후 2년은 6개월마다, 그 다음에는 1년에 한 번 정기 검사를 받는다. 피검사는 3~6개월마다 한 번, 초음파와 유방촬영, 간 초음파, 폐 검사 등은 1년에 한 번 꼴로 한다.

여기까지는 의사의 몫이다. 환자는 의사를 믿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면 된다. 충분한 영양 섭취와 운동은 기본이다. 주기적인 자가검진은 수술 이후에도 계속해야 한다.

그럼에도 재발을 늦게 발견해 좋은 치료성적을 기대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남 센터장이 '재발에 대한 오해'를 수차례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즉 수술 초기에는 큰 관심을 보이다 시간이 갈수록 '느슨해지는' 환자에 대한 경고다.

남 센터장 "시간이 갈수록 재발위험이 떨어지는 건 맞지만 절대 0%로 수렴되지는 않는다"며 "재발을 얼마나 빨리 발견하느냐가 2차 치료의 성적을 좌우하는 만큼 모든 신경을 여기에 쏟아 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상생활 중 유방이나 신체 전반적으로 작은 '신호'라도 느끼면 반드시 메모해두었다가 의사와 상의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석진 센터장은
1987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95년에 삼성서울병원 유방내분비외과로 합류했다. 2009년부터 유방암센터를 이끌고 있으며 대한유방암학회, 대한림프부종연구회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유방암 관련 Q&A

Q. 수술 후 속옷 착용은 어떻게 해야 하나?
A. 수술 후에는 가슴의 모양을 잡아주는 유방암 수술용 브래지어를 사용한다. 완전 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퇴원 후 상처가 아물 때(수술 후 6~8주)까지 유방암 수술용 브래지어 안에 솜으로 된 패드를 넣어 쓴다. 상처가 아물고 나서는 보정용 브래지어 안에 인조유방을 넣거나 몸에 직접 부착한다. 부분 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퇴원 후부터 유방암 수술용 브래지어나 보정용 브래지어 중 하나를 선택한다. 시중에 주문 제작해주는 유방암 환자 전용 속옷도 나와 있다.

Q. 항암치료 기간 동안 운동이나 여행을 해도 되나?
A. 가능하다. 항암치료 때문에 일상생활, 취미, 여가생활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항암치료 중에는 흔히 피로감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 적절한 휴식과 걷기 운동과 같은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면 오히려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

Q. 항암치료 중 탈모가 진행될 텐데 일상생활이 가능할까?
A. 탈모로 스스로 사회생활에 제한을 두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항암제로 인한 탈모는 일시적인 부작용으로 약물 투여가 끝나면 대부분 회복되니 빨리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좋다. 탈모가 심한 경우 스카프나 모자, 가발 등을 이용하고, 아직 머리카락이 빠지기 전에 미리 구입해둔다. 햇빛 가리개, 자외선 차단제 등으로 햇빛에 의한 자극으로부터 두피를 보호하고, 헤어 드라이기 사용은 되도록 줄인다.

Q. 피부도 거칠어지고 가려운데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이 있나?
A. 항암제에 따라 피부 발진, 두드러기, 홍반, 각질, 건조함, 가려움 등이 동반된다. 실내 환경을 서늘하게 유지하고 건조하지 않게 한다. 알코올이 포함된 제품은 건조감을 증가시키므로 사용하지 않는다.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면 소재의 옷을 여유입게 입는다. 가려움이 심한 경우 의료진과 상담 후 약물을 처방받는다.

Q.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폐경이 올 수 있다고 하는데?
A. 항암제에 따라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일시적 혹은 영구적 불임이 될 수도 있다. 특히 45세 이후 환자에서 항암제로 인한 무월경 빈도가 높다. 폐경이 확인되면 꾸준한 운동과 칼슘제 복용으로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노력한다. 항암치료 후 임신 계획이 있다면 의사와 반드시 상담한다. 최근에는 임신율을 높이기 위해 항암요법 전 미리 건강한 난자를 채취해 냉결 보관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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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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