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硏 적대적 M&A, 쉽지 않을 걸
왜? 1. '안' 떼어낸 '안硏' 주가하락 불가피
2. 절대 지분율
3. 자사주 의결권제한 문제 안돼
[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자신이 보유한 안랩 안랩 close 증권정보 053800 KOSDAQ 현재가 64,800 전일대비 1,900 등락률 +3.02% 거래량 19,354 전일가 62,900 2026.05.14 10:01 기준 관련기사 안랩, 산업통상부 주관 '2026년 K-수출스타 500' 사업 선정 안랩, 1분기 매출 591억· 영업이익 19억원 안랩, NATO 주관 국제 사이버 공격 연합훈련 참가…"실전 경험으로 통합 대응 역량 점검" 지분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후 증시 일각에서 적대적 인수·합병(M&A) 노출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 원장의 지분율이 절반으로 줄면 자사주까지 포함해도 지분율이 32%대에 그치고, 그나마 자사주는 의결권 제한이 걸리므로 경영권 방어가 쉽지 않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 현실적으로 안철수연구소가 적대적 M&A에 노출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너무 높아 M&A 효과가 거의 없고, M&A가 시도된다 해도 자사주 의결권을 살리는 전략을 취하면 충분히 방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안철수 없는 안연구소…주가하락 불가피= 16일 종가 기준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9만7700원, 시가총액은 9783억원이다. 이 주가를 기준으로 안 원장 및 우호지분을 넘어서는 적대적 M&A를 하기 위해 최소 3300억원대, 50% 수준의 지분율을 확보하려면 5000억대가 든다는 계산이다. M&A로 지분경쟁이 벌어지면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금은 커진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안철수연구소의 적정 가치는 4000억원대, 적정 주가는 4만원 선이다. 결국 현재 안철수연구소 주가의 60%는 '안철수'라는 개인의 이름값이나 프리미엄인 셈이다. M&A로 경영 주체가 바뀌어 안철수연구소에서 '안철수'를 떼어내면 주가와 기업가치의 급락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지분율 32.4%, 사실상 '절대 지분율'= 안 원장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주식수는 372만주다. 이 중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면 남은 주식수는 186만주, 지분율은 18.5%다. 여기에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139만여주(지분율 13.9%)를 합치면 안 원장의 우호지분율은 32.4%가 된다.
이는 가장 안정적인 지분율인 '50%+1주'에 크게 못 미치고, 주총 특별결의를 막을 수 있는 3분의 1 초과(약 33.4%)에도 다소 모자란다. 그러나 안철수연구소처럼 소액주주의 비율이 99.9%에 달하는 기업에서 32.4%의 지분율은 '절대' 지분율로 봐도 무방하다. 적대적 M&A에 나서더라도 대량 매수 없이 장내에서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끌어모아 3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M&A 소문이 돌면 지분확보 과정에서 주가가 올라 비용이 계속 증가할 뿐 아니라 시간도 많이 걸려 M&A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
◆자사주 의결권 제한? 해결 방법 많아= 적대적 M&A가 시도돼 지분율 경쟁으로 갈 경우, 안 원장 입장에서는 자사주 의결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상법상 자사주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문제의 해결은 어렵지 않다. '백기사'가 될 우호세력을 찾아 자사주를 넘기면 간단히 해결된다. 백기사를 찾기 어렵다면 자사주를 보유한 우호 기업을 찾아 서로 자사주를 맞교환(스와프)하는 방법도 있다. 외부 도움 없이 해결하려면 자사주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기부)하면 의결권이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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