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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아내리는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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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부채위기, 독일까지 번진다

[아시아경제 이공순 기자]유럽이 녹아내리고 있다.

그리스, 이탈리아는 이미 관심 영역에서 벗어났다. 부채 위기의 불길은 이미 스페인으로 번졌으며, 프랑스를 위협하고 마침내는 독일까지 넘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16일(현지 시각) 스페인이 부채 전쟁의 전면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날 마감된 런던 상품거래소에서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6.29%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 이외에는 사실상 원매자가 없어 스페인 국채 투매현상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유럽재무회의 의장인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가 독일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의 부채 수준은 우려의 요인”이라면서 “독일의 국가 부채는 스페인보다 많지만, 아무도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독일의 국가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GDP의 84% 수준으로 상대적 비중은 스페인, 이탈리아 보다 적으나 절대액수 기준으로는 2조800억 유로로 유럽에서 가장 많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독일의 국가 부채가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으며, 장부상으로 축소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통신은 또 독일과 프랑스 사이에 ECB의 역할 범위를 둘러싸고 이견이 있으며, 프랑스가 더 적극적인 ECB의 개입을 주장하는 반면, 독일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해, ECB의 목표치인 2%를 넘었으며 유로존에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라는 이중고가 덮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로존 부채 위기 진화를 위한 국제 공조 논의가 다시 진행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방송 CNBC는 이날 보스턴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로젠그렌은 “유럽 부채 위기를 진화하기 위해서는 미국 연준과 유럽중앙은행의 공조가 필요할 지도 모른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단기 자금시장에 압박 징후가 뚜렷하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유럽 위기는 해결될 수 있겠지만, 중앙은행들만으로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 루비니글로벌이코노믹스의 수석 분석가인 메간 그린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측면에서 스페인은 이탈리아 보다 더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다음주 조기총선을 앞두고 있는 스페인은 야당인 우파 인민당의 승리가 확실시 되고 있지만, 인민당의 집권 이후의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노무라증권의 정치분석가인 알리스테어 뉴튼은 지적했다.

인민당은 선거를 일주일 남겨놓은 16일까지도 경제 관련 공약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스페인의 재정적자는 2011년 당초 목표치인 국내총생산(GDP)의 6%를 넘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스페인의 2010년 재정적자폭은 GDP의 9.2%였다.

그러나 자산 가치 감소와 50%에 가까운 청년실업률을 감안할 때, 스페인의 재정 적자 감축은 커다란 고통을 수반할 것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크레딧스위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읕 스페인이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노동자들이 앞으로 5년 동안 약 11%의 임금을 삭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스페인은 이탈리아에 앞서 긴축 조치를 법제화했으나, 아직까지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다고 그린은 지적했다.

이와 함께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유로존 부채 위기가 제 때,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미국의 은행 산업에 대한 포괄적 신용등급 전망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피치는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까지의 부채에 대한 미국계 은행의 위험 노출은 관리가능한 수준이지만, 추가적인 위기 전염은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5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론 폴 연방 하원의원은 미국계 은행의 유로존 전체에 대한 위험 노출액이 1조 달러가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공순 기자 cpe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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