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거래..코스피 거래대금 두달 만에 5조원 밑돌아
투자자들이 유럽발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와중에 이날은 악재가 더 부각됐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물러난 자리를 마리오 몬티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이 채우기로 했지만 시장은 이탈리아의 경제 개혁이 속도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데 주목했다. 간밤 이탈리아는 30억유로 규모의 5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는데 국채금리가 6.29%까지 오르면서 시장의 우려가 다시금 높아졌다. 이 금리는 1997년 6월 이후 최대치다.
간밤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 지수가 0.61% 하락한 것을 비롯해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96%, 0.80% 떨어졌다.
15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16.69포인트(0.88%) 내린 1886.12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3억5584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4조7383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대금이 4 조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9월19일(4조9860억원) 이후 두어 달 만에 처음이다.
장 초반부터 조정 분위기가 짙었다. 갭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내내 소폭 약세를 이어가다가 오후 들어 전일 대비 1% 이상까지 하락폭을 키웠다. 오후 2시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어려웠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틀 연속 이어졌다. 전날 6640계약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이날도 1922계약을 순매수했다. 기간과 개인, 기타법인은 각각 479계약, 212계약, 566계약을 팔아치웠다. 프로그램으로는 총 200억원의 매수세가 유입됐는데 이는 주로 차익거래(620억원)로 들어왔다. 비차익거래는 430억원 매도 우위.
업종별로도 대부분 하락했다. 운수창고 업종이 2.25% 하락했고 증권(-1.94%), 은행(-1.61%), 건설(-1.97%), 화학(-1.63%), 유통(-1.42%) 업종의 낙폭도 컸다. 기계(-1.19%), 운송장비(-1.03%), 금융(-1.22%), 전기가스(-0.76%), 통신(-0.73%), 섬유의복(-0.60%)도 하락했다. 음식료품과 의약품 업종은 각각 0.84%, 0.34%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내렸다. LG화학 이 3.36% 급락했고 KB금융 (-2.13%), S-Oil(-2.45%)의 하락폭도 컸다. 현대모비스(-1.24%), 기아차(-1.74%), 현대차(-0.65%), SK이노베이션(-1.65%), 한국전력(-1.03%), 하이닉스(-1.12%)도 힘을 쓰지 못했다. 삼성전자 는 전날 종가와 같은 99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포스코(0.52%), 현대중공업(0.35%), 삼성생명(0.12%)은 소폭이나마 올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9종목을 비롯해 280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종목을 비롯해 543종목은 내렸다. 73종목은 보합 마감. 전날에 이어 우선주들이 대거 이상급등하며 상한가까지 올랐다.
전날 2% 급등하며 8월1일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던 코스닥도 이날은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날 보다 1.76포인트(0.35%) 내린 508.33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만에 상승, 전날 보다 2.9원(0.26%) 뛴 1126.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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