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날았다..10개월만에 주당 100만원
그리스 총리가 이틀 전 내놓은 구제금융안에 대한 국민투표 제안을 사실상 철회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 외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투자심리를 끌어 올렸다. 올 들어 두 번이나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ECB는 새 총재 취임 이후 첫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마리오 드라기 신임 총재는 인플레이션 보다는 경기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4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58.45포인트(3.13%) 뛴 1928.41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4억6146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7조897억원으로 집계됐다. 주간 단위로는 전주 보다 0.06% 하락, 강보합 수준에서 마감됐다.
이날 코스피는 갭 상승 출발해 꾸준히 오름폭을 키워갔다. 오후 한때 전날 보다 3.16% 뛴 1929.01까지 치솟기도 했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돋보였다. 외국인은 4339계약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1070계약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으로는 총 3550억원 상당의 매수 물량이 들어왔는데 차익거래(2150억원)와 비차익거래(1400억원) 모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급등세를 보였다. 화학 업종이 5.38% 급등했고 전기전자(4.05%), 운송장비(3.46%), 증권(3.93%), 건설(3.30%) 업종도 큰 폭 올랐다. 철강금속, 운수 창고, 은행, 기계, 금융, 은행 업종은 2% 이상 상승 마감했다. 전기가스 업종만이 0.38%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큰 폭 오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 가 전날 보다 3만8000원(3.93%) 뛴 100만5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 1월28일 이후 10개월 여 만에 100만원 고지에 다시 올라섰고 LG화학 (8.13%), SK이노베이션(8.05%), 하이닉스(6.65%), S-Oil(6.47%)도 급등 마감했다. 현대차 3인방도 일제히 급등, 현대차가 3.03% 올랐고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는 각각 4.07%, 3.34% 상승했다. 신한지주와 KB금융은 각각 1.99%, 3.35% 상승 마감했고 포스코(0.93%)와 삼성생명(0.12%)의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한국전력은 시총 상위 20개 종목 중 유일하게 하락, 0.61% 내렸다.
LG전자 유증설에 급락했던 LG그룹주는 반등에 성공했다. 지주사 LG가 4.14% 오른 것을 비롯해 LG이노텍(3.21%), LG디스플레이(8.14%) 등이 일제히 상승마감했고 유상증자 당사자인 LG전자만이 0.81% 하락 마감했다. LG전자는 전날 장 마감 후 1조621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코스닥은 전날 보다 14.89포인트(3.05%) 오른 502.80으로 종료됐다. 코스닥이 종가 기준으로 500을 넘어선 것은 지난 8월18일(507.80) 이후 약 석 달 만이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 만에 하락, 전날 보다 19.2원(1.70%) 내린 1110.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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