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캐피탈은 지난 7일자 조사보고서에서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금리)이 6.5%를 넘어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상황을 이처럼 표현했다.
시장에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리기는 하지만, 대략 6.5%-7%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 수치를 넘어서면 국채 발행시 이자 부담 때문에, 빚을 되갚을 수 없는 임계점(inflection point)을 지나게 된다.
바클레이캐피탈은 이탈리아에서의 경제개혁 조치가 필수적이고 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국채 가격 하락과 시장의 신뢰 상실이 맞물려 악화되는 '악순환'을 끊을 수 없다고 전망했다.
또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은 적절한 안전망이 되지 못하며, 외국 정부의 지원(BRICs 펀드)이나 국제통화기금의 도움도 '신용'을 제공해 주지는 못한다.
더구나 유럽중앙은행(ECB)이 '최후의 보루'로서 개입을 더 강화해 줄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분석했다.
투자기관으로서의 결론은 금을 사고, 유로화를 매도하라는 것이지만, 바로 다음에는 속내를 털어놓는다. "솔직하게 보자면, (이탈리아 파산이 가져올) 대규모 시스템 위험성을 감안할 때, 결국은 ECB가 시장의 힘에 못이겨 손을 내밀 것"이다.
그러나 ECB가 화폐를 찍어내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하는 것은 도이치방크의 요제프 액커만 총재가 파이낸셜타임스 9일자에서 경고했듯이 유로존에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가져올 것이다. 아니면 유로화가 깨어지거나.
역사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은 독재자를 불러오고(내부의 계급투쟁 진압을 위해), 긴축으로 인한 디플레이션은 외부와의 전쟁(수요 촉진책)을 불러왔음을 보여준다. 어느 쪽이든 이탈리아 민중들은 그나마 유지되던 복지와 고용안정을 빼앗길 것이다. Bella Ciao.
이공순 기자 cpe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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