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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달려도 제자리..'경쟁한국'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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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우리의 경쟁은 과연 효율적인가." "경쟁의 룰은 과연 공정한가."경쟁에서 승리한 이후에도 개인은 왜 행복해지지 않을까." 우리사회는 아무리 달려도 결국은 제자리인 '붉은 여왕(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캐릭터) 딜레마'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가."

2일 SBS가 '경쟁의 딜레마'를 주제로 연 '미래한국리포트'에서는 경쟁이 한국사회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앞으로 우리사회가 경쟁이라는 주제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한민국이 한강의 기적을 만들고 소득 2만달러까지 온 데에는 분명 경쟁의 힘이 컸다"며 "그러나 지금은 과도한 경쟁이 오히려 사회동력을 떨어트리는 '성장의 역설'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금 한국 사회의 경쟁 상황은 실력 경쟁에서 간판 경쟁으로 전환된 상태"라며 "대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이 저마다 스펙을 쌓기 위해 경쟁하고 있지만 결국은 제자리에 빠지고 만다"고 지적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멀리스 홍콩중문대학교 교수는 "한국은 경쟁이 워낙 심하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선) 계속 경쟁하지 않을 수 없는 현상이 전 사회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남보다 앞서려는 심리가 경쟁의 주요동기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영환 맥킨지&컴퍼니 비지니스 테크놀로지 부문 대표는 이와 관련해 "최근 들어 기업들간의 경쟁방식은 기존의 지역중심형에서 구글 애플 등을 중심으로 한 기업주도형으로 바뀌었다"면서 "경쟁의 형태도 과거의 적자생존형 경쟁에서 공존의 생태계형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과거 한국의 성공 방식이었던 갈라파고스식 경쟁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며 "요즘의 기업은 상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철학과 스토리를 파는 시대"라고 덧붙였다.
강평에 나선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사회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젊은 층의 분노와 좌절이 심화되고 있다"며 "지금 한국사회의 경쟁은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경쟁의 부작용이 바로 양극화이며, 이를 해소하는 방범 가운데 하나가 바로 보편적 복지"라며 "복지에 대한 시대적 요구는 누구도 거스를 수 없다"고 밝혔다.



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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