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제3회 채권포럼’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이동찬 블랙록 자산운용 이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머징마켓에서 채권에 투자할 때 고수익을 투자를 원하고 있으며 이들의 기대수익률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환율에서 얻는 수익이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투자를 하려는 국가의 환율이 자신들의 국가 통화에 비해 얼마나 저평가가 돼있는지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을지를 염두에 둔다는 것. 이 이사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단순히 일드(수익률)만을 제시해 펀드를 판매한다면 불완전판매라고 해도 될 만큼 환율은 중요한 투자 판단요소”라고 말했다.
블랙록 자산운용 자료에 따르면 2003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흥국 통화채권(GBI-EM)에 투자해 얻은 총 수익에서 환율로 얻은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 같은 반응은 미국의 저성장, 유럽의 재정위기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현상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찬 이사는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외국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이머징마켓 채권 투자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했는데 유럽과 미국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며 “자산 다각화의 필요성이 느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이 어떤 것이냐는 질문을 공통적으로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선진국에서 앞으로 저성장 기조가 나타나는 반면 아시아국가의 성장률은 높다”며 “견조한 재정상태와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어 이머징 채권에 대한 외국인의 수요는 꾸준히 늘 것”이라고 말했다.
이머징 마켓 채권 투자자금이 유입되면 한국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찬 이사는 “현재 중국과 인도가 채권시장을 개방하지 않고 있다”며 “아시아에서 우리나라 채권 시장이 성장률과 시장 규모 면에서 국채와 회사채 모두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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