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서의 교육은 어떤가?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변화를 위한 교육보다는 회사 제도나 규칙에 충실히 따르도록 하는 적응훈련에 많은 비용을 투자한다. 그 결과 직원들은 기존의 관행적인 사고와 방법에 잘 적응하게 된다.
이런 면에서 기업의 변화에 대한 교육은 신입사원이 아니라 임원이나 CEO가 더 많이 받아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그러니 교육비용만 낭비하지 실질적이면서도 창조적인 기업문화가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릇된 교육 생태계는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월드컵 축구 4강, 피겨선수 김연아의 쾌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등은 우리 역사에 남을만한 일들이지만 이런 성공을 뒤에서 기획하고 연출한 사람들은 대부분 외국인들이다. 즉 하드웨어는 우리 것인데, 이를 움직이는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외국 것이다.
스티브 잡스 같은 창조형 CEO를 찾아보기 힘든 또 다른 원인은 서로 윈윈(win-win)하는 협력과 네트워크, 그리고 소통의 부재다. 애플이나 구글 같은 세계적인 회사의 창업과정을 보면 혼자가 아니라 각자 장점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협력해 일궈낸 것임을 알 수 있다. 더불어 일할 수 있는 능력과 성과를 만들어내는 역량이야말로 창조의 핵심 요소다. 어느 조직이든 구성원 중 한 명이 새로운 생각을 한다고 창조적 작업이 이뤄지기 어렵다. 구성원 모두가 새로운 생각을 공유해 함께 협력하고 소통해야 진정한 의미의 창조를 이룰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여당과 야당, 경영주와 노동조합, 스승과 제자 등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이해가 상반되는 사람들끼리 서로 각자 주장을 고집하며 네거티브 논쟁을 벌이고 있다. 상대방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상대방이 수용하기를 강요한다.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신제품이나 신사업이 실패하는 원인의 70%는 부서 이기주의와 막힌 의사소통이다.
나종호 엔프라니(주)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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