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안에 대한 슬로바키아 의회의 표결을 앞두고 부결에 대한 불안감이 유럽증시를 흔들었고,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는 유럽의 위기가 시스템적 차원으로 접어들었다는 발언도 증시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미국 기업들의 실적호조에 대한 기대로 유럽증시는 장 마감전 낙폭을 회복했다.
이날 유럽증시는 슬로바키아 의회에 의한 불안감으로 힘을 얻지 못했다. 슬로바키아 의회는 EFSF 확대안에 대해 이날 17개 회원국 중 마지막으로 표결을 진행한다. EFSF안이 통과되면 그리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수 있고, 유로존으로 위기가 확산되는 것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유로존내 최빈국인 슬로바키아가 그리스를 지원하겠다고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슬로바키아 국민들도 반대의사를 밝히며 시위를 벌이고 있고, 의회 다수당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 EFSF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되면서 유로존 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커졌고, 유럽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반대로 슬로바키아 의회에 EFSF 확대안을 가결시키도록 압박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트리셰 총재 발언에 대한 다른 해석과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로 막판 유럽 증시는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이날 미국 최대 알루미늄 생산 기업인 알코아를 시작으로 3분기 실적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위톨드 바크 PFA펜션의 수석 투자담당자는 “슬로바키아가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만약 슬로바키아가 EFSF 안건을 가결시킨다면 증시가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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