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섭 백석중 교장, "단점 말고 장점 살려줘라"
그가 말하는 중학생 학습부진 탈출을 위한 동기부여법
[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
지난 5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원장 황선준) 8층 강당에서 열린 '2011년 교육정책 연구과제 발표회' 자리에서 만난 양희섭 백석중학교(서울시 강서구 소재) 교장(사진)은 "학습부진을 탈출할 수 있는 결정적 열쇠는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감을 갖고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8월에 거쳐 서울시 소재 10개 중학교 12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7개 중학교 학생 20명을 면담하는 등 '중학생 학습부진 원인 분석에 따른 효과적 지원 방안'에 대해 연구해 왔다.유현실 단국대 교수와 김덕희 옥정중 교사 등 9명의 현직 선생님들이 분석한 중학생의 학습부진 원인 분석 결과는 이랬다. "학습위주의 방과후 활동은 학생들에게 오히려 학습에 대한 부담과 거부감을 키운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학생들의 학습부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중학생을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점을 감안해 학습부진을 단순히 '기초학력 부진'이라는 측면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자신감이나 우울감, 외로움 등 심리적인 요인에 대한 진단과 처방도 함께 병행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책임자인 양교장은 "대부분의 학습부진학생들은 학습과 관련해 누적된 실패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못하는 부분'말고 '잘하는 부분'을 끄집어내 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동아리나 진로ㆍ공부캠프와 같은 다양한 체험활동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번 연구의 면담에 응했던 한 교장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30년간 교직에 있으며 '학습부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 온 그는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위해 일정량의 학습 목표치를 주고 이를 달성하면 스티커나 이수증을 주고 우수상을 표창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했다. 하지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생들의 성적은 향상된 반면 짜증감과 우울감은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뭔가 스스로 해냈다는 성공감이 없이 학력에만 포커스를 맞추게 되면 동기부여는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후에는 영화, 요리 등 공부 말고 체험 프로그램으로만 했더니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어 하며 스스로 열심히 하더라"고 전했다.
양 교장은 "연구결과도 체험학습이 학습부진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아직 교사가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황에서 교육청 차원의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체험활동외에도 그는 '교사의 애정'을 학습부진 탈출의 해결책으로 지목했다. "체험활동 중에 고생하는 교사의 모습을 보고 감동받아 '고마운 선생님께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느꼈다는 학생도 있었다"며 "결국 진심은 통하고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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