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안의고, 6가지 유형별로 나눠 직업체험활동 한다
프로듀서·한의사 미리 경험해보고 고민해요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나는 상상력이 풍부한 예술가형일까? 프로그래머처럼 신중하고 책임감 강한 관습형일까? 경영인과 같이 리더십이 뛰어난 기업형일까? 과학자처럼 탐구심이 강한 탐구형일까? 운동선수와 같이 신체적 활동을 선호하는 실재형일까? 선생님처럼 이해심이 많은 사회형일까?‘
홀랜드(Holland)의 직업적성검사를 받으면 위의 6가지 유형 중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 지 알 수 있다. 전교생 162명의 작은 농촌학교인 함양 안의고(교장 김상권)에서는 홀랜드 직업적성검사를 바탕으로 모든 학생들이 3년 간 자신에게 맞는 직업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안의고 학생들은 입학 후 한 학기 동안 매주 화요일마다 2시간씩 6가지 직업유형을 순환하면서 총 13가지의 진로탐색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유리공예(실재형), 피아노 만들기(탐구형), 애니메이션(예술형), 어린이집 봉사활동(사회형), 신문 만들기(기업형), 컴퓨터 조립(관습형) 등 유형별로 체험활동은 다양하다. 학교에서는 이를 위해 학생 수가 줄어들어 생긴 빈 교실을 6가지 유형에 맞춰 체험실로 꾸몄고, 거창전문대학, 승강기대학 등 근접 대학과 협력해 15명의 외부강사를 초빙하고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여름방학이 끝나면 1학기 말에 실시한 진로탐색검사를 바탕으로 각 유형별로 반을 나눈 후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토요전일제 진로체험활동에 들어간다. 실재형 학생들은 사관학교를 방문해서 군 장교 체험을 하고, 탐구형 학생들은 침과 뜸을 배우며 한의사 체험, 반도체 공장을 견학하면서 반도체 공학자가 되어보기도 한다. 예술형 아이들은 미술관을 찾아 큐레이터 체험을 하고, 사회형 아이들은 유치원을 방문해 1일 교사를 하면서 유치원 교사를 체험한다. 기업형 아이들은 방송국을 방문해 프로듀서를 체험하고, 관습형 아이들은 홈페이지를 제작하면서 웹마스터가 되어본다. 모든 아이들은 각자의 유형에 맞춰 2학기 동안 총 8번의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2,3학년이 되면 직업유형별 체험반 동아리를 구성해 1달에 2번씩 직업 체험활동을 이어나간다. 3학년에게는 지금까지 해온 직업체험활동을 바탕으로 맞춤식 진로지도가 이루어진다. 동아리 활동으로 자신의 적성을 발견한 학생들이 관련된 학과에 진학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노미희 안의고 교사는 “진로체험학습이 학생들에게 가져온 변화가 놀랍다”고 말했다. "중학교에서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은 대부분 인근의 읍 소재지 학교로 진학해 학력이 낮은 학생이 주로 입학하고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의욕도 저조한 상황이었지만, 진로체험학습을 통해서 학습에 대한 의욕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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