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피겨신동' 김해진 "'포스트 김연아' 부담? 전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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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태릉선수촌 아이스링크. 전날 루마니아에서 귀국한 그의 양 볼이 빙판에서 올라오는 차가운 한기로 발갛게 얼었다. 시차 적응도 채 되지 않았을 시간. 하지만 세르게이 아스타셰프 피겨스케이팅 대표팀 코치와 신혜숙 코치의 계속되는 주문에 부지런히 고개를 주억거리며 은반 위를 미끄러진다.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피겨신동' 김해진(14·과천중). 9월25일 루마니아 브라쇼브에서 끝난 2011-201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적으로는 생애 첫 ISU 주관대회 메달이고, 한국 피겨 선수로는 2008년 곽민정(17·군포 수리고) 이후 3년 만이다.
오후 2시 정각. 점심도 거른 채 이어진 4시간의 훈련이 끝났다. 링크 밖으로 나온 김해진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동그란 얼굴 한가득 웃음을 달고 말한다. "헤헤, 저 이제 훈련 다 끝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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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진은 이번 4차대회 쇼트프로그램 때 플라잉싯스핀(뛰어오르면서 웅크린 자세로 앉아 한쪽 다리를 뻗치고 돌기)이 0점 처리됐다. 제대로 앉아 돌아야 하는데 김해진은 앉는 듯 마는 듯 엉거주춤했고, 그 결과 국제대회서 처음으로 0점을 받았다.
피겨스케이트화 끈을 풀고 있는 김해진을 바라보며 신혜숙 코치가 말한다. "이게 새 구두인데 딱 나흘 신고 이번 대회에 나간 거에요. 그러니 구두가 적응이 안된거죠" 하더니 "해진아, 구두 아니었으면 이번에 1등 했을텐데, 그치?" 한다. 김해진은 "에이, 그건 아니죠 선생님" 하며 생글생글 웃는다.
"처음 점수표를 보고 의아했어요. 왜 0점이 됐지? 기본 자세가 없어서 그랬나? 하면서요. 그런데 나중에 동영상을 보니까 어우, 딱 보이더라구요. 엉덩이가 들려 있는게. 이래서 그랬구나 하고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죠. 하하."
올시즌 그랑프리 대회를 모두 마쳤지만 훈련은 쉬지 않는다. 스피드를 내야하는 부분에서 좀더 스피드를 올리는 테크닉, 경쟁자들과 비교해 예술점수가 다소 낮은 것을 보완해 전체적으로 안무가 깨끗해 보이게 하는 부분 등을 중점적으로 다듬고 있다. 특히 아스타셰프 코치에게선 스텝과 스핀 등 기초적이지만 매우 중요한 기본기를 꼼꼼하게 배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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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진은 '포스트 김연아 세대' '김연아 키즈'로 불리는 97년생 선수들 사이에서도 선두주자로 꼽힌다. 2010년, 2011년 전국종합선수권대회를 2년 연속 제패하며 국내무대서는 더이상 적수가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지난 시즌 국제대회서는 이렇다할 성적표를 받아들지 못했다. 왼쪽 아킬레스건 부분 파열과 맹장수술로 제대로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부진 마음으로 맞은 올시즌 그랑프리 첫 메달을 목에 걸며 지난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버렸다. 물론 100% 만족스러운 건 아니다. 올시즌 첫 그랑프리(호주 브리즈번 2차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오르고도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최종 5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빙판 위에 넘어지길 수차례. 7개의 점프 과제 중 무려 5개 점프에서 감점됐다. 깨끗한 연기를 펼치기로 정평이 나있는 김해진이었기에 팬들의 놀라움은 더 컸다.
"너무 아쉽죠. 사실 프리스케이팅 때 제가 무슨 생각으로 연기를 했는지 기억도 안나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연기한 것같아요. 왜 그랬는지도 모르겠고.. 그 전에 아무리 긴장해도 그 정도까지 한 적은 없었는데. 구두도 센터(중심)가 맞지 않았고.."
인터뷰 내내 '흐흐흥' 하며 귀여운 웃음소리를 내던 김해진은 2차 대회 얘기를 하면서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쉰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같은 그의 눈빛에서 얼마나 그 대회가 아쉬웠는지 전해졌다. 그러더니 갑자기 "그래서요 제가요, 그 동영상 보다가 확 꺼버렸어요. 너무 화가 나서요" 하며 다시 흐흐흥 하고 웃는다. 주위 사람들이 김해진 성격을 가리켜 굉장히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라고들 하더니 이유를 알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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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진은 7세 때 집 근처 과천 아이스링크에서 친구들과 처음 스케이트를 탔다. 처음엔 선수가 될 생각은 꿈에도 없었다. 얼음 위에서 친구와 노는 게 마냥 신나고 즐거워 스케이트를 탔는데, 6학년 때 트리플점프 5종을 모두 성공하고 '피겨신동' 얘기를 들으면서부터 생각이 달라졌다.
공부와 피겨, 둘 다 놓치기 싫었던 김해진은 엄마와 오랜 상의 끝에 선수의 길을 가보자는 결론에 다달았다. 그리고 곧바로 국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김연아의 뒤를 이을 차세대 피겨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올초에는 김연아가 "김해진은 아직 나이가 어린데도 기술이 탄탄하다. 기술적 면과 예술적 면 등 다방면으로 골고루 재능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지켜보고 있다"며 극찬해 더욱 뜨거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피겨스케이팅의 매력이요? 하나를 이루고 났을 때의 뿌듯함? 점프나 스텝 등 뭔가를 해내고 나면 너무너무 기분이 좋아요. 이 재미로 하는 거같아요. 그래서 작년에 다쳤을 때 조금 힘들긴 했지만 피겨를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시니어 무대 데뷔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나이 상으로는 내년 시즌도 가능하지만 김해진은 2년 뒤인 2013-2014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에는 스물두살이 된다. 김연아가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나이가 스물하나였다. 늘 이름 앞에 붙는 '제2의 김연아'라는 수식어는 고작 중학교 2년생인 김해진에게 얼마나 큰 짐이 될까.
"저요? 별로 스트레스 안받는데요? 헤헤. 많이 신경 안쓰려고 해요. 연아 언니의 뒤를 이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것만 열심히 해보려고요. 연아 언니의 반만 따라가도 정~말 만족하죠."
김해진은 현재 풍부한 표현력과 함께 프로그램 첫 과제인 트리플 컴비네이션을 다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스케이트화 적응도를 살펴본 후 트리플플립-트리플룹, 트리플플립-트리플토룹 중에서 선택할 예정이다.
"제 꿈은..메달보다는 감동을 주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일단 첫번째는 만족할 만큼의 연기를 하는 게 목표에요. 아직 갈 길이 너무 멀어요."
김연아에 이어 '피겨신동' 김해진이 안겨줄 또 하나의 선물에 피겨팬들은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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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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