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0.1% 사모님들, 어디 갔나 했더니…

26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미쉔주 30주년 기념 패션쇼' 피날레에서 주미선 대표가 딸인 이현주 실장이 함께 인사를 전하고 있다.

-미쉔주 30주년 패션쇼장
-700여명 대거 참석 눈길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어머나, 사모님 오셨어요?"

지난 26일 저녁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에 '대한민국 0.1%의 사모님'들이 모였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CEO 부인에서부터 외식업계의 대모, 유명 패션회사의 대표 등 700여명의 여성리더들이 여성 부띠끄 브랜드 미쉔주 '30주년 기념 패션쇼'에 참석했다.

미쉔주는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대한민국 최상위 0.1%인지 알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성 인사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오트 쿠튀르(고급 맞춤복)' 브랜드다.

대개의 명품 행사장 포토월에서는 연예인들이 주인공이지만 이날 미쉔주 행사장의 포토월은 '사모님들' 차지였다.

국내에서는 대기자만 수천명이 몰려 구하기도 힘들다는 에르메스 벌킨 백, 켈리 백을 이날 행사장에서는 수도 없이 볼 수 있었다.

희귀한 악어백, 타조백을 든 귀부인들은 “오랜만이야”를 연발하며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곁눈질로 서로의 패션을 훑어보기도 했다.

30주년 행사장이 VVIP들로 그득할 정도로 미쉔주는 수십년간 영부인들을 비롯해 국내 여성리더들의 사랑을 독차지해왔다.

미쉔주는 이날 브랜드 30주년을 기념한 화려한 패션쇼를 열었다.

남진, 백지영 등 초대가수의 공연과 밸리댄스, 탱고 등 화려한 댄스무대가 쇼의 화려함을 더했다.

이어서 펼쳐진 첫번째 스테이지는 화려한 모피쇼로 장식해 미리 맞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다.

미쉔주만의 독특한 고급캐주얼 및 정장라인을 연달아 선보이며 탱고풍의 드레스라인을 소개하고 화려한 탱고와 패션쇼를 접목해 색다른 감흥을 전했다.

이날 패션쇼 피날레에서 주미선 미쉔주 대표는 후계자이자 딸인 이현주 실장과 함께 나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주 대표는 “옷을 만들며 밤을 샌 지난 30년이 정말 행복했다”면서 “열심히 살았더니 선물도 받았다. 이제는 가족이 돼 버린 여러분이 저에게는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급맞춤복 브랜드 미쉔주는 1981년 11월 충무로 '주콜렉션'으로 시작해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다.

미쉔주는 1980년대 함께 패션 정장 업계를 주름 잡았던 다른 부띠끄들의 기성복 브랜드 전향에도 흔들림 없이 최고급 맞춤복 브랜드를 고수해 '오트 쿠튀르'를 확립 시켰다.

박소연 기자 m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