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9월 모의평가 역시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성태제)이 공개한 9월 모의수능 채점결과에 따르면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언어 1.96%(1만2457명), 수리'가'형 1.53%(2303명), 수리'나'형 1.95%(9169명), 외국어 0.32%(2041명)였다.


이는 영역별 만점자가 언어 2.18%, 수리'가' 3.34%, 수리'나' 3.10%, 외국어 0.72%를 기록했던 6월 모의수능보다는 상당히 줄어든 수치지만, 언어ㆍ수리의 경우 '영역별 만점자 비율을 1%가 되도록 출제'한다는 교육당국의 목표보다 높았다.

6월에 이어 9월 모의평가마저 쉽게 출제되자 11월 10일 수능은 '물수능'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른 불안감으로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수시모집 '논술 고사'의 중요성은 더 커지게 됐다. 수능에서 변별력 확보가 어려워지고 1~2문제 실수로 등급이 바뀔 수도 있다는 우려로 인해 수험생들은 수시모집에 더 철저하게 대비하는 상황이다.


10월 1일 연세대, 동국대를 시작으로 3일 이화여대, 성신여대, 8일 건국대, 홍익대 등 많은 대학에서 '논술고사'가 치러질 예정이다. 코앞으로 다가온 논술고사의 출제경향과 대비법, 그리고 실전팁을 살펴보자.

△도움말: 유레카 논술


◆건국대 2012학년도 논술고사 인문계 예시문제


[가]
경제학자들은 '성장의 한계'라는 주장을 '대체 가능성(substitutability)'으로 논박했다. 구리가 고갈되면 광섬유를 만든다. 석유가 바닥나더라도 200년간 사용 가능한 천연가스가 있다. 천연가스를 다 써버리면, 석탄을 기화해서 500년간 사용할 수 있다. '어떤 문제든 해결 가능하다'는 태도이다. 실제로 일부 경제학자들은 어떤 자원이 고갈되면 새로운 성장 동력, 즉 새로운 기회와 직업 그리고 혁신과 특허가 창출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들이 잊은 것이 있다. 바로 '보완성(complementarity)'이다. 보완적 시스템은 대체 가능한 시스템과는 전혀 다르다. 경제학은 대체성에 대한 학문이므로 모든 것을 대체 가능성이란 잣대로 생각한다. 하지만 생태계는 보완적이지 대체 가능한 것이 아니다.


-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GBN) 회원들, <What's Next? 2015>에서


[나]
다음은 국제전기통신연합(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이 발표한 전세계의 유선전화와 휴대전화의 사용 정도 및 증감 추이에 관한 통계 자료를 도표로 나타낸 것이다.


유선전화 사용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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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전화 사용 추이

무선전화 사용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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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마누엘 카스텔 외, <이동통신과 사회>에서


문제 1 : 글 [가]에 제시된 '대체'와 '보완' 개념을 적용하여, 글 [나]의 두 도표에 나타난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사용상의 특징을 분석하시오. (501~600자)


건국대학교(총장 김진규)의 올해 수시모집 논술 우수자 전형 경쟁률은 74.16대 1을 기록했다. 381명 모집에 2만8256명이 몰린 것이다. 오는 10월 8일 치러지는 논술고사를 2주가량 앞두고 학교 측에서 제시한 '2012학년도 논술고사 예시문제'를 통해 출제 경향을 파악해보자.


우선 2012학년도 건국대 논술문제의 가장 큰 변화는 문항 수를 세 문항에서 두 문항으로 줄여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려 했다는 점이다. 건국대 논술은 2008학년도부터 통합논술 형태를 유지해왔다. 인문과 사회 각 방면의 제시문을 주고, 그에 대해 다각적인 분석을 거쳐 3문항에 대해 2100자 내외의 답안을 작성하도록 요구했다. 답안 작성 시간은 총 3시간이었다. 그러나 올해 수험생들은 2시간 내에 1400~1700자 분량을 작성하면 된다.


이러한 문항수와 시험시간 단축이 출제방향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통계자료나 그래프 등을 제시하여 논리적 해석 능력을 묻는다든지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검증하는 차원의 문제를 포함시킨다든지 하는 기본 방향은 유지된다.


건국대 논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유형에 맞추어 다양한 형태의 통계자료나 그래프 등에 대한 해석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며, 마지막 문제에선 자신의 의견과 함께 구체적인 대안 제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니 독창적이고 타당한 대안을 생각하거나 문제의 해법을 찾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1번 문제의 핵심 자료인 [나]는 전 세계의 유선전화와 휴대전화의 사용 정도 및 증감 추이에 대한 국제전기통신연합의 통계 자료를 정리한 것이다. [도표 1]은 1997년부터 10년간 거주자 100명당 유선전화 사용자 추이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전 세계로 나누어 보여주며, [도표 2]는 휴대전화 사용자 추이를 동일한 기간과 대상에 대해 보여준다.


두 도표를 분석해보면 선진국의 경우 휴대전화 사용자는 계속 늘어나지만 유선전화 사용자는 2000년부터 줄어들고 있는 반면 개발도상국에서는 1997년 이후 유선전화와 휴대전화의 사용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한편, 휴대전화 사용이 급증함에도 불구하고 유선전화 사용이 일정하게 지속되고 있다는 것도 눈여겨봐야 할 사항이다.


1번 문제는 글 [가]에 제시된 '대체'와 '보완'의 개념을 적용하여 도표에 제시된 전화 사용자의 변화 추이를 설명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사용자 규모가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양상을 각각의 도표에 대해 독립적으로 설명하는 데 그쳐서는 곤란하며,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사용자 추이를 서로 연관시키는 가운데 그 특징을 '대체'와 '보완' 개념을 활용하여 설명할 필요가 있다.


논지를 전개할 때 우선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추이가 다르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사용자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양자 사이에 기본적으로 보완적 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비해 선진국의 경우 휴대전화 사용이 증가하는 반면 유선전화는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어 대체적 관계가 작용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전체적인 변화 추이를 볼 때, 개발도상국에 있어서도 시간이 더 흘러 미디어 문화가 발전하게 되면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사이에 대체적 관계가 작용하여 유선전화 사용비율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임을 예상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선진국의 경우에는 거주자 100명당 휴대전화 사용자가 90명 이상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선전화 사용자가 여전히 50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거주자 대부분이 휴대전화를 지니고 있음에도 유선전화가 계속 사용된다는 것은 휴대전화와 구별되는 유선전화의 고유한 역할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양자는 대체적 관계를 이루는 한편으로 보완적 관계를 형성하는 측면도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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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에 주목하는 입장과 '보완'에 주목하는 입장, 양자를 포용하는 입장이 모두 가능하다. 정작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입장을 뒷받침할 근거와 논리를 적절히 마련하는 일이다. 수험생들은 두 도표에 깃들어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대로 분석하고 그 가운데 의미있는 정보를 적절히 판별하여 유선전화와 휴대전화의 관계를 합리적으로 설명할 경우 좋은 답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사용자 추이를 상호 관련시키지 못하거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차이를 설명하지 못한 경우, 그리고 '대체'와 '보완' 개념을 적절히 적용하지 못한 경우에는 낮은 평가를 받게 된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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