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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클럽 자리에 헌책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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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문을 연 서울 종로구 '알라딘 중고 서점'은 언뜻 보면 '헌책방'인지 모를 정도로 깔끔하고 밝은 분위기다. 19일 오후 '알라딘 중고 서점'을 찾은 사람들이 책장에 빼곡히 들어찬 헌책들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 11일 문을 연 서울 종로구 '알라딘 중고 서점'은 언뜻 보면 '헌책방'인지 모를 정도로 깔끔하고 밝은 분위기다. 19일 오후 '알라딘 중고 서점'을 찾은 사람들이 책장에 빼곡히 들어찬 헌책들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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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헌책방'이 뜨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에 깔끔한 분위기의 '알라딘 중고 서점'이 생기면서다. 새 책 같은 헌책들과 도서 검색대를 갖춘 이 헌책방은 절판된 책을 찾는 헌책 마니아 외에 일반 독자들까지 끌어들이며 헌책방의 시대를 새로 여는 모양새다.

19일 오후 찾은 서울 종로구 '알라딘 중고 서점'은 한 눈에 보기에도 붐비는 모습이었다. 190평 규모의 매장엔 5만권 가까이 되는 헌책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고, 서점을 찾은 손님들은 분야별로 정리된 헌책들을 차근차근 살펴보고 있었다.
서오현(40) 알라딘 중고 서점 점장은 "서점이 문을 연 지 이제 일주일을 갓 넘겼는데 하루 평균 1000~2000권 정도가 팔린다"며 "서점을 찾는 손님 수로 따진다면 판매권수를 훌쩍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서점인 '알라딘(대표 조유식)'은 2008년 2월부터 온라인에서 헌책을 사들여 판매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헌책 판매는 해마다 성장을 거듭해 현재는 사업 시작 때와 비교해 그 규모가 5배나 커졌고, 연간 평균 매출 성장률은 30%를 기록하고 있다.

알라딘은 회사 전체 매출에서 헌책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8~10%인 점을 감안할 때 오프라인 헌책방을 여는 게 승산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고, 올해 4월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서울 곳곳에 있는 헌책방을 직접 방문해 시장 조사를 하는 작업과 매장 자리를 물색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신촌과 홍대 등 다른 매장 부지를 제치고 종로 2가가 낙점된 건 유동 인구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2002년 부도로 문을 닫은 종로서적에 대한 향수 때문이기도 했다. 알라딘 중고 서점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 실제로 50~60대 손님들이 꽤 많다는 게 서 점장의 말이다.

5t 트럭 6대로 실어 나른 5만권의 책. 알라딘 중고 서점이 특별한 이유는 단지 많은 수의 책에만 있는 건 아니다. 헌책방으로는 유일하게 도서 검색 시스템을 갖췄고, 여느 헌책방과 달리 분야를 나눠 놓아 책을 찾기 편하게끔 한 것도 하나의 이유다. 헌책이지만 새 책처럼 깨끗한 책들만 있다는 점도 알라딘 중고 서점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서 점장은 이와 관련해 "신촌이나 홍대, 금호동 등에 있는 헌책방 여러 곳을 다녀봤는데 분야별로 책을 분류해 놓은 곳이나 어떤 책이 어디에 있는지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곳이 거의 없었다"며 "마구잡이로 책을 쌓아 놓은 기존의 헌책방과 달리 손님들이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애를 제일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이날 알라딘 중고 서점을 찾은 이순자(50)씨는 "평소 책을 많이 읽는 편이라 새 책을 계속 사보기가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었는데 이렇게 깨끗한 헌책을 파는 서점이 생겨서 좋다"며 "앞으로 이런 헌책방들이 더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저녁 시간쯤 돼 알라딘 중고 서점을 나설 땐, 이전보다 더 많은 손님들이 매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서점 한 구석에 마련된 계단식 독서 공간에선 10명 남짓한 사람들이 각자 고른 책을 읽고 있었고, 계산대 근처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다소 한산했던 어린이 책 코너에서도 아이 손을 잡은 엄마들의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알라딘은 5만4000권 규모인 종로2가 중고 서점 책장을 빈 곳 없이 꽉 채운 뒤 서점 운영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서울 또는 지방에 중고 서점 2호점을 열 계획이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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