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화이자제약에 따르면 회사 측은 전립선비대증 약인 '피나스테리드'의 복제약 임상시험 승인을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받았다. 미국 머크(Merck)가 개발한 이 약은 현재 특허가 만료돼 국내 제약사 수십 곳이 복제약을 만들어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이런 측면에서 복제약 포화상태인 전립선비대증 분야로의 진출은 의외의 결정으로 받아들여진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항암제뿐 아니라 여러 질환군에 복제약을 내놓는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국적제약사들이 수년 째 계속되는 전 세계적 신약기근 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복제약 시장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화이자가 국내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복제약 분야를 키우겠다는 것은 본사가 정한 큰 그림의 계획인 만큼, 한국의 약가제도 변화에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수급도 외국뿐 아니라 국내 생산시설을 이용하는 방안까지 열어놓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편 화이자뿐 아니라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도 한국 복제약 시장을 시시탐탐 노리고 있다. 이들은 국산 복제약보다 품질이 좋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복제약 합성 기술은 이미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글로벌 제약사가 품질 우위를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한국에서 복제약 허가를 받은 다국적제약사는 화이자와 노바티스, 산도스(노바티스 자회사) 등 3개 회사, 7개 제품이 전부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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