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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중앙은행 1985년후 첫 금 순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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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00t 팔다가 올해 0.8t 순매입..달러 자산 손실·국채 불안이 원인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럽 중앙은행들이 1985년 이후 처음으로 금 매수에 나섰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최근의 금융위기가 달러나 국채 등 기존 안전자산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로 풀이된다.

유럽중앙은행(ECB)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유럽 중앙은행들은 약 2만5000온스(약 0.8t) 가량의 금을 순매수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유럽 중앙은행들이 금을 매수한 것은 1985년 이후 처음이다.
유로화가 도입된 1999년 이래 유럽 중앙은행들은 금 대신 국채를 매수하면서 매년 거의 400t에 가까운 금을 팔았다. 하지만 올해 유로 도입 이후 처음으로 금 매수에 나서면서 유로존에 대한 불안감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조나단 스팰 이사는 "금이 돈이나 마찬가지였던 시절로 되돌아가고 있다"면서 "1990년대의 사고방식은 완전히 뒤집혔다"고 말했다.

나탈리 뎀스터 WGC 이사는 "유럽 은행들이 금에서 벗어나 달러 표시 자산으로 자산을 다변화했던 것이 최근 미국 재정 및 통화정책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며 유럽 중앙은행들이 금 매수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의 부양 정책으로 인해 달러 자산에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에 유럽 은행들이 금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뎀스터는 "미국이 3차 양적완화에 나서면 금 매도의 매력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유럽 중앙은행 중에서는 1월에 유로존에 가입한 에스토니아가 특히 금을 많이 매수했다. 유럽 중앙은행 뿐만 아니라 멕시코, 러시아, 한국, 태국 등도 달러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서 올해 금을 많이 매수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40여년전 브레튼 우즈 체제가 붕괴됐던 이후 가장 많은 금을 매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부채 위기가 심각한 유럽 국가에서는 금을 팔아서라도 부채를 줄이자는 주장이 제기된다. 하지만 현재 가격에서 금을 팔아봤자 줄일 수 있는 국가 부채 규모가 얼마 되지 않는데다 오히려 금 매도가 부채에 대한 불안감을 부채질하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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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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