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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다시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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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계획 줄줄이 무산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합병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며 개점휴업 상태를 벗어날 것으로 기대됐던 기업인수목적회사 스팩(SPAC)의 앞날에 다시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15일 하이제1호기업인수목적(이하 하이스팩)은 엠에너지와의 합병을 취소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하이스팩은 “합병 선행조건이었던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지 못함에 따라 엠에너지와 협의 후 합병에 관한 이사회 결의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9일 하이스팩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합병상장 예비심사 미승인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대기업들이 하나 둘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바이오디젤 시장에서 엠에너지의 매출 성장이 불확실하다고 판단해 미승인 결정을 내렸다.
거래소가 합병 미승인 결정을 내린 것은 지난 7월 부국퓨쳐스타즈스팩(부국스팩)에 이어 두 번째다. 부국스팩은 유선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프롬투정보통신과 합병할 계획이었으나 거래소의 승인을 받지 못하자 이를 취소했다.

스팩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 초 합병 결정을 발표하며 이목을 끌었던 대신증권그로쓰스팩(대신스팩)은 주주들의 반대로 썬텔과의 합병이 무산됐다.

그동안 합병을 발표했던 스팩 중 상장에 성공한 곳은 HMC스팩1호의 화신정공과 신영스팩1호의 알톤스포츠 뿐이다. 상장에는 성공했으나 이들 역시 험난한 길을 걷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화신정공은 변경 상장 이후 한 달간 주가가 30% 넘게 빠졌다. 알톤스포츠도 상장 후 16% 넘게 하락했다.
스팩의 부진에 기관투자가도 등을 돌렸다. 동부자산운용은 지난 8~9일 이틀에 걸쳐 교보KTB스팩, 대우증권스팩, 동양밸류스팩, 히든챔피언스팩1호, 신한스팩1호, 우리스팩1호, 현대증권스팩1호, 한화SV스팩1호의 보유지분을 내다팔았다.

기업들도 스팩 상장을 그다지 반기지 않고 있다. 스팩 상장을 고려하다가 결국 기업공개(IPO)로 방향을 틀었다는 한 코스닥 업체 최고경영자(CEO)는 “스팩을 통해 상장할 경우 과정이 수월한 점은 있지만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이 걸렸다”고 말했다.

시장의 외면 속에서도 스팩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하나그린스팩은 산업용 코팅장비 제조업체 피엔티를 흡수합병키로 결정하고 14일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이어 15일에는 이트레이드1호스팩이 사진기·영사기 및 관련 장비 제조업체인 하이비젼시스템과의 합병 결정을 발표했다.

하지만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상장 예비심사 미승인을 받은 스팩이 두 곳으로 늘면서 투자자들은 더욱더 스팩을 외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합병 성공 케이스가 나올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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