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이 반가운 사람들
PB팀장이 말하는 VIP트렌드
#. 도곡동 A모씨는 주말을 맞아, 오랜만에 직접 장보기에 나섰다.
하지만 한달만에 60% 넘게 오른 배춧값과 2배가 뛰어버린 상추 가격에 놀라게 됐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3%를 기록하며 지난 2008년 8월(5.6%) 이후 3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전기요금이 평균 4.9% 인상을 시작으로 철도, 우편요금, 도로통행료의 인상이 예정돼 있다고 한다.
가벼운 장바구니를 들고 집으로 향하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됐다.
‘그동안 모아놓았던 금융자산으로 오르는 물가 앞에 과거와 같은 생활을 할 수 있을까?’
그러다가 요즘 부쩍 일간지마다 자주 등장하는 ‘물가연동국공채’ 라는 것을 보게 되었다.
#. 대치동 B모씨는 모 증권사 PB로부터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3%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B모씨는 작년부터 매수했던 물가연동국공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금융위기 이후 주식 재투자를 위한 현금외에 남는 자금을 활용해 물가채로 분할해서 사두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물가연동국고채권(KBTi)란 채권의 원금 및 이자지급액을 물가에 연동시키는 구조다. 즉, 물가상승분 만큼 원금이 증가하고(원금증가분: 비과세), 이자는 증가된 원금에 표면금리에 해당되는 이자를 지급하는(이자: 과세) 채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도 3월에 처음 발행해 2008년 8월 발행 중단됐다가 2010년 6월 다시 재개됐다. 재발행 이후 디플레이션시 원금 및 이자가 비보장 및 유동성 문제들을 차츰 보완하며 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2010년 6월10일 발행된 ‘물가0275-2006’ 종목부터 물가채의 만기시 물가수준이 발행일보다 낮은 경우 채권의 액면가를 지급해 원금은 전액 지급하게 된다. 단 이자보상액이 하락하는 것은 보장되지 않는다.
대치동 B씨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 선호가 예상될 때와 유동성 공급으로 인한 인플레가 예상될 때마다 꾸준히 물가채를 사두었다. 그 중 2010년 6월 22일 매수한 물가채(물가0275-2006(10-4))는 지금 중도매도를 할 경우, 연환산 세전 17.54%의 수익률에 과세는 연 2.5%만 적용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전문가들도 기획재정부가 마련한 개선안으로 국고채전문딜러(PD)들이 장내 시장에서 의무적으로 물가채 지표물에 대해 매도,매수 호가를 제시하도록 해 수급상으로도 물가채 투자매력이 있다고 분석한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까지 물가채 11-4호 발행량은 2440억원으로 8월 물가채 최대 발행가능 규모 3125억원을 더해도 9월 중순까지 총 발행량은 5565억원 수준일 것이므로 오히려 스퀴즈 우려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채는 이미 시장에서 품귀현상도 보이고 있으며, 2011년 신물가채의 경우 발행시보다 이미 많이 비싼 가격에 사야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강남 모증권사 PB C씨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 고객들의 포트폴리오의 30%까지 늘려놓은 상태다.
◆(용어설명)스퀴즈(squeeze)=일부 시장참가자가 유통물량이 부족한 채권을 독점적으로 매집해 금리에 인위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위.
남궁희 우리투자증권 Premier Blue 강남1센터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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