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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때보다 싸다, 우량주 '헐값 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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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 낮은 초저평가 주식 속출, 전기전자 대표주 대거 포함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가 13개월여 만에 1700선 초반까지 급전직하하자 지난 금융위기 때보다도 못한 평가를 받는 '초저평가 주식'이 속출하고 있다.

23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 기업 중 44개 회사의 PBR(주가순자산배율-12개월 선행, 19일 종가 기준)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일로에 있었던 지난 2008년 10월24일 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코스피는 938.75까지 하락한 바 있다. 이들 44개 기업의 시가총액 규모는 코스피200 전체의 34%에 달한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전자 업종 대표주가 대거 포함됐다. 삼성전자 , LG전자 , 삼성전기 , LG디스플레이 등의 PBR이 금융위기 당시 보다 낮은 수준.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의 PBR은 지난 2008년 10월 1.13배였으나, 지금은 1.0배에 불과하다.

다른 업종 대표주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조선업종의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해운업종의 현대상선, 기계업종의 두산중공업, 태양광 업종의 OCI가 2008년 금융위기 때 보다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내수 업종도 마찬가지다. SK텔레콤과 KT, 유한양행, 한솔제지, 신세계의 PBR 역시 금융위기 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금융업종의 삼성증권과 삼성화재도 이런 상태에 처해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산가치 측면에서 보더라도 최근의 주가하락 수준은 과도하게 진행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업의 이익에 비해 순자산은 단기간에 변화하는 폭이 작다”며 “PBR이 1배 미만으로 내려간다는 것은 기업으로서 부의 축적이 불가능 해지는 경우, 즉 경제가 상당기간 역성장을 할 때나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유럽 국가의 채무 크기와 위험은 2008년 리먼파산 이후의 금융경색에 비해서는 양호하다”며 “현재 정부를 제외한 민간, 즉 기업 및 가계는 충격에 대한 충분 한 내성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2008년에 비해 현금이 충분하고 재고나 부채 수준은 낮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들도 조금씩 저평가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증시는 약세를 이어갔지만 전기전자 및 금융주로는 매기가 되살아났다. 두 업종 대표주의 상당수는 금융위기 당시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에 머물러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자산 및 수익 가치 대비 절대 저평가 종목 중에서 최근 하락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저점 매수를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PBR(주가순자산배율, Price Book-value Ratio)=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비율. 즉 주가가 순자산(자본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에 비해 1주당 몇 배에 거래되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회사 청산 시 주주가 나눠가질 수 있는 자산 가치를 의미한다. PBR이 1배 미만이면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얘기다. 현 상황에서 PBR은 미래 수익가치를 평가하는 주가수익배율(PER)에 비해 신뢰성이 높은 평가 방식이다. 세계 경기침체 우려로 기업실적 추정치가 잇따라 낮춰지고 있기 때문. PER은 주가를 주당 순이익(EPS)으로 나눈 것을 말한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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