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만약 구글 계정이 해킹당한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 이지만 최근 들어 구글이 해킹당했다는 얘기가 가끔씩 흘러나오고 있다. 구글이 해킹될 경우 전세계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물론 애플 아이폰 사용자까지 주소록이나 일정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송두리째 유출될 우려가 있다.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려면 구글의 G메일 계정을 만들어야 한다. 만들지 않을 경우에는 안드로이드 마켓 등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폰은 구글 계정을 의무적으로 만들 필요는 없지만 만들어 놓을 경우, 주소록과 일정을 백업해 둘 수 있다.

구글 계정은 한번 만들어 놓으면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하다. 스마트폰을 잃어 버려도 새 스마트폰에 구글 ID와 패스워드만 집어 넣으면 구글의 클라우드 공간에 저장된 개인정보들이 바로 새 스마트폰에 저장된다. 잘못해서 스마트폰이 초기화 돼 모든 데이터가 삭제돼도 불과 몇분이면 기존 데이터를 그대로 되살릴 수 있다는 얘기다.


PC서도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더할 나위없이 편리하다. 구글의 이메일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기기를 가리지 않고 동일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스마트폰을 굳이 열어보지 않아도 PC에서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문서나 오피스 프로그램 작업도 구글의 웹 서비스인 '독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클라우드 서비스가 주는 편리함은 더할나위 없지만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바로 해킹 때문이다. 구글 계정이 해킹된다고 가정을 해보자. 개인의 사생활이 낱낱이 벗겨진다.


아무 생각 없이 스마트폰에 적어 놓은 일정들이 누군가의 손에 들어가고 작업을 해 놓았던 문서나 엑셀 파일들이 인터넷 세상을 통해 흘러들어갈 수 있다. 구글 챗을 이용해 친구들과 서로 주고 받았던 잡스러운 수다꺼리나 은밀하게 주고 받았던 이메일까지 전부 공개된다. 스마트폰 시대에 최고의 서비스로 찬사 받고 있는 클라우드 기술의 맹점이 여기에 있는 셈이다.


각 업체는 최고의 보안 기술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구글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아이디와 비번만 확보한다면 아무리 어려운 보안 기술도 무력화 시킬 수 있다. 한사람의 인터넷 가입자가 워낙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니 보통 2~3가지의 아이디와 비번을 사용한다는 점도 보안을 취약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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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K컴즈의 해킹 사고가 한번에 그치지 않고 두번, 세번 되풀이 될 가능성도 여기에 있다. 금융권과 인터넷 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해킹 사태가 벌어진 직후 비밀번호를 바꾸는 사람들은 극히 소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워낙 해킹 사고가 잦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보안 불감증에 걸린 것이다.


하지만 잠시 귀찮다는 이유로 비밀번호 변경을 소홀히 했을 때 입을 수 있는 피해와 그 여파를 떠올린다면 이런 일은 없을 것이다. 내가 감추고 싶었던 비밀, 나 자신도 몰랐던 과거의 어떤 날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모두 알 수 있는 세상에서 스스로 보안 의식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가장 현명한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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