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조 넘게 팔다 23일 이후 256억으로 급감..아직 안심 일러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매물폭탄으로 한국증시에 큰 충격을 가했던 외국인 투자자의 '팔자' 행진이 진정되는 모습이 뚜렷하다. 폭탄이 소진된 것일까? 전문가들의 판단은 아직 부정적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22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5조868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매도세로 돌아선 지난달 12일 이후로 따져보면 총 6조6843억원의 물량을 처분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23일 이후 외국인의 매매행태는 크게 달라져 사흘간 누적 순매도 규모는 256억원에 불과했다.

외국인 가던 길 멈췄다..매도폭탄 끝?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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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폭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던 유럽계 자금의 매도세도 약해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들어 15일까지 3조원 가까이 팔아치운 유럽계 자금이 16일 이후에는 2486억원 규모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8월들어 유럽 국가중 가장 큰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한 룩셈부르크 자금도 16일 이후 18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할 정도로 매도공세가 완화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잠시 보류하고 있는 상황'일 뿐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유주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악성매물이 다 빠져나왔다고 하기는 이른 감이 있는 것 같다”며 “물론 그전에 많이 팔았으니까 강도가 약화된 것은 있지만 잭슨홀 연설 앞두고 추가 양적완화(QE3)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관망세가 지속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독일 선거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유로본드' 발행 협의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핵심 이벤트인데, 이 때까지 방향성을 드러내지 않은 채 기다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의 시스템에 대한 불안이 아직 남아있다”며 “9월 이탈리아가 국채만기 연장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금리가 불안정하다면 다시 한 번 유럽자금의 매도공세가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 스페인 국채를 쥐고 있는 유럽 은행들의 자금문제가 다시 한 번 불거질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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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펀드 플로우를 보면 여전히 주식에서 자금 유출이 나타나고 있고 아시아 국가별로 봤을 때도 전반적으로 유출흐름 지속되고 있어 외국인 수급에 대해서는 대외 변수의 흐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매도세가 지속된다고 봐야한다”며 “유럽도 미국도 모멘텀이 안보이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경계심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당분간은 외국인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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