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혁롬' 아시나요
스마트폰 최적화, 19세 소년은 해냈는데...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국내 한 고등학생이 만든 안드로이드 개조 롬 파일(스마트폰 OS가 담겨 있는 각종 파일의 모음)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
19일 주요 포털 등 스마트폰 사용자 모임 등에 따르면 고등학생 이규혁(19세)씨가 지난 16일 선보인 LG전자의 옵티머스2X용 '규혁롬'이 속도나 성능면에서 제조사가 탑재해놓은 OS를 능가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제조사들이 OS를 최적화해 내놓지 않았다는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규혁롬은 인터넷에서 떠도는 커스톰롬 중 하나다. 커스톰롬은 개인 개발자가 기존 OS에서 일부 기능을 추가하거나 삭제해 만든 롬으로 PC를 통해 스마트폰에 기본 내장된 롬을 교체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개발자에 따라 스마트폰 제조사나 이통사가 만든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거나 일부 애플리케이션을 추가해 배포된다.
모토로라의 모토로이용에 이어 최근 선보인 LG전자의 옵티머스2X용 버전이 이규혁씨의 블로그를 통해 공급되고 있다.
'hwangso514'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속도를 측정하기 위해 쿼드런트 테스트를 시행한 결과 규혁롬을 깐 옵티머스2X의 점수가 2900점대로 나왔다"며 "2700점대가 나온 갤럭시S2보다 빠른 속도"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옵티머스 2X는 1기가헤르츠(GHz) 듀얼코어, 갤럭시S2는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이와 함께 제조사가 할 일을 개인이 대신하고 있다며 제조사에 비판을 보내고 있다. 아마추어 개발자와는 달리 다양한 시도를 하지 않는 등 실험 정신이 부족하고, 뛰어난 인재 확보에도 힘을 쏟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동일한 OS와 하드웨어를 사용해도 최적화 여부에 따라 성능에서 큰 차이가 나기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해명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커스톰롬처럼 일부 기능에서 성능을 높일 수야 있겠지만 제조사 입장에서는 전체 사용자의 평균적인 특성을 고려해 OS를 최적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커스텀롬을 다운로드받을 경우 시스템에 이상이 생기고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팬택 관계자는 "규혁롬 같은 경우 사업자가 기본 탑재한 앱을 빼기 때문에 가벼워지고 속도도 빨라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해당 인재 영입에 나서는 등 아마추어 개발자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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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개발자 스티브 콘딕을 삼성전자 미국법인 매니저급 개발자로 영입했다. 콘딕은 최초의 커스텀롬인 '시아노젠 모드'를 개발하며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콘딕이 만든 커스톰롬은 '아예 새로운 안드로이드 OS'라는 평가까지 받으며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마니아들이 있을 정도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단순 비교는 어렵겠지만 제조사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성과를 내는 재야 개발자들의 실험정신을 배울 필요가 있다"며 "꼭 기존 개발 인력이 아니더라도 시야를 넓게 보고 제조사들이 인재 영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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