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뚜렷한 경제성장 속도 둔화..美 기침에 亞 독감
대만,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2분기 성장 둔화 '뚜렷'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아시아 국가들이 뚜렷한 경제성장 속도 둔화를 경험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부채문제로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커진 상황이어서 수출 의존도가 큰 아시아 국가들의 하반기 걱정이 크다.
◆대만 2분기 실질 GDP 5.02%=대만 통계국은 18일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대비 5.02% 증가한 3조6349억대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통계국이 앞서 발표한 대만의 2분기 실질 GDP 증가율 예상치 4.88%와 전문가들의 전망치 4.89%를 모두 웃돌았다.
하지만 올해 1분기 GDP 증가율 6.16% 보다는 낮아졌다. 실질 GDP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13.59%를 기록한 이후 5분기 연속 둔화되고 있다.
대만 경제에서 3분의 2의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이 둔화되면서 성장세가 약해졌다. 2분기 수출 증가율은 14.6%로 1분기 19.5% 보다 낮아졌다.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와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만달러 강세가 수출경쟁력 저하로 이어졌다.
대만 폴라리스 증권의 티거 청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유럽이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면 대만 수출 경제에 계속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여기에 미국과 유럽 부채 문제로 급락한 대만 주식시장도 소비자들을 위축시키고 경제 성장 둔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은 올해 전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01%에서 4.81%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주만 해도 대만의 스옌샹 경제부장은 "이번 위기는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다르다"며 "대만의 5% 경제성장 목표 달성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자신했지만 일주일만에 올해 GDP 전망치를 5% 밑으로 낮췄다.
대만 정부는 경제성장률이 4.81%를 기록한 후 내년에는 4.58% 수준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율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최근 연거푸 기준금리를 인상한 결과 올해 1.59%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당초 예상 인플레이션율 1.89%에서 하향조정됐다.
◆미·유럽 기침하면 亞 감기 걸려="미국이 기침하면 아시아 국가들은 독감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17일 발표된 말레이시아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4%를 기록해 1분기 4.9% 보다 둔화됐다. 말레이시아의 상반기 GDP 성장률은 4.4%로 전년 동기대비 9.5%의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정부의 성장률 목표인 5~6%에도 크게 못 미쳤다.
홍콩 경제도 2분기에 크게 둔화됐다. 2분기 GDP는 전년 동기대비 5.1% 증가에 그쳐 7.5% 성장했던 1분기 보다 낮아졌다. 싱가포르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6.5%를 기록해 기존 전망치 7.8%에서 1.3%포인트 떨어졌다. 중국도 경제성장률이 1분기 9.7%에서 2분기 9.5%로 둔화됐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미국과 유럽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 수출 경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의 충격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싱가포르와 홍콩은 수출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각각 178%, 169% 정도로 높다. 말레이시아도 GDP의 89%가 수출에서 나온다.
골드만삭스의 마이클 부차난 이코노미스트는 "그나마 대만과 한국은 수출 항목에 첨단기술 제품들이 집중돼 사정이 낳은 편"이라며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같이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전자제품 수출을 많이 하는 국가들은 타격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올해 3.9%, 내년 3.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전망치는 각각 4.2%, 4.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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