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끝 3대 후유증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이제 '잔치'는 끝났다. 휴가가 끝나 무거운 몸을 이끌며 업무 일선에 복귀했지만, 몸은 나른하고 꾸벅꾸벅 졸리기 마련이다. 자유를 만끽하며 한 판 '뻑적지근'하게 놀았으니, 이제 흐트러진 몸과 마음을 다잡을 일만 남았다. 전문가들은 휴가의 여운을 극복하고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예행연습'을 할 것을 조언한다.


◆생체리듬 '삐거덕'= 피곤하고 의욕이 없거나 밤잠을 설치는 등 흔히 휴가 후유증이라 불리는 증상은 대부분 수면시간이 부족하거나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바뀌면서 생긴다. 산으로 바다로, 장거리 여행을 떠나고 피서지에서 밤늦게까지 음주가무를 즐긴 뒤 늦잠을 자다보니 생체리듬이 교란돼 호르몬 체계나 수면주기 등이 삐거덕거리는 것이다.

어긋난 생체리듬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제자리를 찾기 마련이다. 그러나 휴가 끝나기 며칠 전 '완충시간'을 두면 무리 없이 일상에 복귀하는 시간을 조금 끌어당길 수 있다.


휴가 마지막 날 밤이나 다음날 새벽에 귀가하기 보다는 여유있게 전날 아침에는 집으로 돌아와 휴식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이 같은 완충시간을 둬 휴가기간 중 흐트러졌던 자세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에 재적응하는 시간을 주면, 다음 날 출근한 다음 평상시와 같은 업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7~8시간 정도의 충분한 수면이 휴가에서 생긴 피로해소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인 셈이다.

이정권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아침에는 가급적 평상시 기상시간을 지켜 깨어나는 것이 좋고, 정 졸릴 땐 낮에 토막잠을 자는 것이 낫다"며 "단 30분 이상 낮잠을 잘 경우 오히려 밤 수면을 방해하니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비타민이나 채소, 과일 등을 섭취해 신진대사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저녁식사 후 20~30분 정도의 간단한 산책도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출근 날 아침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고 직장에서 2~3시간 마다 스트레칭을 하거나 점심식사 후 가볍게 산책하는 것도 원기회복에 좋다.


◆눈병, 귓병 등 각종 질병이 따라오네= 휴가 이후 피로감만 뒤따르는 것은 아니다. 휴가철 바다나 수영장 등지에서 물놀이를 즐기다보니 유행성 눈병과 귓병이 발생하기도 한다. 무리한 피서 일정으로 피로와 스트레스가 늘어 신체 저항력이 떨어진데 따른 요인도 있다.


유행성각결막염은 눈이 충혈되고 가려운 증상과 함께 때로는 통증도 동반한다. 발병 초기 충혈, 통증, 눈물흘림, 심한 이물감이 나타나다 3~5일 잠복기를 거쳐 눈부심을 호소하는데, 이런 증상은 3~4주 지속된다. 전염력은 발병 2주 정도까지 유지된다. '아폴로 눈병'으로 알려진 급성출혈성결막염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증상 발생 후 적어도 나흘간 전염력이 있다. 대부분 증상은 1~2주면 좋아지니 사전 예방에 힘써야 한다.


유행성 눈병이 발생하면 손으로 비비거나 만지지 말고 안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눈을 만지기 전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수돗물에 손을 깨끗이 씻고, 개인용품은 끓는 물에 소독하거나 살균제(치아염소산나트륨 등)에 10분간 소독한 후 사용한다. 수건이나 소지품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은 기본이다. 또 약 2주 동안 놀이방, 유치원, 학교 등을 가지 말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하도록 한다.


조양선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눈병은 주로 분비물이나 수건, 옷 등의 매개물을 통해 전염되므로 가족 중 눈병환자가 발생하면 손 씻기, 수건 따로 쓰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외이도염 역시 여름철 물놀이 후 흔히 발생한다. 귀에 들어간 물을 빼내려고 귀를 후비다가 상처 난 부위에 세균이 감염돼 염증이 발생하는데, 귀가 가렵고 귓속에서 노란 진물이 나온다. 귀에 물이 들어가면 귀를 아래로 하고 따뜻한 곳에 누워 물이 저절로 나오게 해야 한다. 면봉을 사용해야 한다면 귀의 입구부위만 가볍게 닦아 내고 자연히 마르도록 기다리는 것이 좋다. 그래도 멍하고 소리가 안 들릴 땐 이비인후과를 찾아 치료해야 한다.


급성장염 또한 여름 휴가철 자주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다. 급성 복통, 설사, 구토를 동반하며, '물갈이'가 원인이 되는 여행자 설사부터 바이러스성 장염, 세균성 장염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중 가장 흔한 것은 장내 세균에 발생하는 것인데, 설사가 멎을 때까지 우유 등 유제품을 피하고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을 공급해주면 며칠 내 저절로 낫는다. 단 탈수가 심하거나 설사에 점액 또는 피가 섞여 나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지친 피부에도 휴식을= 따가운 햇볕에 지친 몸과 피부를 위해서도 휴식이 필요하다. 자외선의 영향으로 잡티와 기미, 주근깨가 생길 뿐만 아니라 콜라겐과 탄력성분을 위축시켜 잔주름이 느는 원인이 된다. 피부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햇볕에 노출됐을 때 자외선의 의해 일광화상으로 피부가 빨갛게 되고 부종이나 막이 얇은 수포가 생긴다. 열이 나고 화끈거리며 심한 경우 통증까지 동반된다. 보통 일광 노출 후 2~6시간 후에 시작되다 24시간 후면 최고에 이른다. 강한 자외선이 피부의 표피와 진피층을 투과하게 되면 표피 바로 밑의 모세혈관이 팽창돼 피부가 벌겋게 달아올라 보인다. 특히 여름철 오전 11시~오후 1시가 가장 많은 양의 자외선이 지상에 도달하는 시간이니 조심한다.


일광화상을 입었다면 빨리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우선 냉수로 계속 씻어내거나 얼음찜질을 해야 한다. 전신 화상을 입은 경우 찬물로 샤워를 하면 증상이 다소 완화된다.


조용석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교수는 "만약 화상부위에 통증이 계속되면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며 "정도가 심해 홍반이 넓거나 물집이 생기면, 직접 물집을 터뜨리지 말고 근처 병원을 방문해 물집을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 너무 자주 씻거나 과도하게 마사지를 하게 되면 오히려 피부에 좋지 않으므로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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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사우나나 찜질방 등 피부가 열을 직접 접할 수 있는 장소를 피하고, 자극이 심한 스크럽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맵거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도 멀리 해야 한다. 건조해진 피부를 촉촉한 피부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일단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수분 에센스나 수분 크림을 자주 발라주고, 일주일에 1~2회 정도 마스크 팩을 이용해 얼굴을 집중관리 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더운 날씨 탓에 땀을 비오듯 흘리는 것도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원인이 되니, 하루 7~8잔의 물을 꾸준히 마셔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줘야 한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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