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미국과 유럽의 부채위기가 전세계 경기 침체로 확산되면서 시위와 폭동이 잇따르고 있다. 각국 정부가 경제 위기 예방을 위해 긴축 정책을 실시하자 높은 물가와 실업률로 경제난을 겪는 젊은이들의 불만이 과격 행동으로 표출된 것.


영국 폭동 발생 일주일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긴축 정책과 실업률 상승 등으로 경제난을 겪는 젊은이들이 불만을 과격하게 쏟아내면서 일어난 이번 시위는 런던을 비롯한 버밍엄, 맨체스터 등 중남부까지 확산됐으나 대규모 경찰 병력 진압으로 폭동은 잦아들고 있다. 이번 시위로 지난 일주일 간 4명이 숨지고 1200명이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동은 4명의 자녀를 둔 마크 더건(29)이 지난 4일 토트넘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것이 발단이 돼 6일 토트넘에서 처음 발생해 지금까지 75만명 가량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정부는 당초 6000명만 배치했던 경찰병력을 1만6000명으로 대폭 늘려 시위를 진압했다.


토트넘은 저소득층이 몰려 살며 인종간 대립으로 지역주민과 경찰의 마찰이 끊이지 않는 지역이다.


로이터 통신은 앞서 지난 8일 "토트넘 지역의 높은 실업률과 공공 서비스에 대한 정부 지출 감축에 대한 분노, 소수 민족 주민들에 탄압을 가하는 경찰에 대한 적대감 등이 폭동으로 커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현지 주민의 말을 인용 "출범 15개월이 지난 현 정부가 재정 적자를 줄이려고 정부 지출을 대폭 감축하면서 가장 영향을 받은 곳이 토트넘이라며 공공 부문 고용이 줄어들면서 실업률이 치솟고 청년을 위한 공공 서비스는 위축됐다"고 말했다.


영국의 5월 실업률은 7.7%로 지난해 1월 7.8%를 기록한 이후 올해 5월 현재까지 줄곧 7.7~8,0% 사이를 맴돌고 있다.


그러나 25세 미만의 청년층 실업률은 월등히 높다. 지난 4월 16~24세사이 청년층 실업률은 19.6%로 다섯 명 중 1명꼴로 실업자로 나타났다. 이번 시위와 폭동에 참여한 사람들 중 다수가 젊고 일자리가 없다는 사실이 영국이 앓고 있는 중병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 런던 현지 르뽀기사에서 "영국의 공식 청년층 실업자는 100만 명으로 극심한 경기 침체기였던 1980년대 중반 이후 최대수준"이라고 전했다.실업자에게는 2주마다 125달러의 실업수당이 지급되지만 이는 기초생활비도 되지 못하고 있다고 런던 청년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소비자물가지수(CPI) 는 올 들어 4.0% 이상을 나타내며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저소득층이 큰 경제난을 겪어왔다.


영국 CPI는 1월 4%로 2년 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월 4.4%, 3월 4.0%, 4월 4.5%, 5월 4.5%, 6월 4.2%를 기록했다.


이스라엘의 대규모 시위 역시 집값과 물가 상승이 원인이 되고 있다.


이스라엘 6월 CPI는 4.2%로 올해 2월 4%대를 넘어선 이후 5개월 연속 4%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실업률은 1월 6.1%를 기록한 이후 2월 6.0%, 3월 6.0%, 4월 5.8%를 기록했다.


이처럼 높은 물가와 집값, 실업률 등 사회ㆍ경제 문제에 항의하는 이스라엘 국민 31만명은 4주째 '사회 정의'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이스라은 팔레스타인과의 접경 문제로 안보우선주의에 시달려 왔으나 생활고가 심각해지자 양극화에 불만을 가진 중산층이 항의 시위를 일으킨 것이다.


스페인에서는 정부가 부채 위기로 긴축정책을 시행하려하자 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지난 5일 마드리드 광장에서 시위를 벌였다.


스페인은 부동산 거품이 붕괴되면서 긴 경기침체에 빠지고 실업률이 21%로 뛰는 등 유럽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스페인의 지난해 4분기 실업률은 20.33%, 올해 1분기 21.29%, 올해 2분기 20.89%(잠정치)를 기록했다.


이뿐 아니라 그리스 역시 6월 말 정부의 재정감축 정책에 항의하는 폭동이 있었으며, 포르투갈에서도 지난 3월 정부의 재정 삭감에 반발한 집단 파업과 20만명이 운집한 시위가 벌어졌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5월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치솟는 유가와 인플레이션에 따라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거리시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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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지난 1일 동부 지역 1000여명의 택시 기사들이 치솟는 유가를 이유로 교통을 차단한 채 항의 시위를 벌였다.


시리아에서는 정부의 정치적ㆍ경제적 억압에 반하는 시위가 5달 간 지속되면서 정부군이 유혈 진압을 실시해 16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CNBC는 전했다. 이에 시위군은 마사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임을 요구하자 아사드 정권은 높은 임금과 언론억압 완화를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그 정책은 시행되고 있지 않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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