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 개입 5일만에 '도로아미타불'.. 스위스프랑도 '사상최저'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엔화 환율 방어를 위해 최소 4조5000억엔을 쏟아부은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의 외환시장 개입이 5일만에 ‘약발’이 다했다. 엔화는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대비 환율이 개입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스위스프랑도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면서 스위스중앙은행(SNB)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다시 커졌다.
지난 4일 일본 외환당국의 사상 최대 규모 개입 후 79엔선까지 회복됐던 엔·달러환율은 9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76.93엔으로 떨어졌다. 장중 76.70엔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던 엔 환율은 10일 오전 도쿄외환시장에서도 77.10엔 대를 유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2013년까지 현재의 제로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과 일본간 금리차이를 의식한 엔화 매수세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성명 발표 후 달러화 가치는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 둔화와 저금리 기조 지속 약속 모두 달러를 짓누르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존 도일 템퍼스컨설팅 외환투자전략가는 “FRB가 구체적인 ‘타임테이블’을 제시한 것이 전체적인 달러 약세를 이끄는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FRB의 발표 후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전일 달러당 0.75프랑선을 유지하던 스위스프랑 환율은 성명 발표 후 빠르게 낙폭을 키웠고 6.3% 내린 달러당 0.7068프랑까지 떨어져 사상최저가를 갈아치웠다. 이는 1971년 1월 이래 최대폭으로 강세다. 뉴욕 주가가 장 후반 급등하고 달러 매수세가 커지면서 스위스프랑 환율은 4.5% 하락한 0.7209프랑으로 회복됐다.
SNB는 지난 3일 기준금리인 3개월짜리 리보(LIBOR)금리 목표를 0~0.75%에서 0~0.25%로 낮추는 등 전격 인하하고 외환시장에 스위스프랑 공급량을 대폭 늘리겠다고 선언했지만 요동치는 스위스프랑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디르크 슈마허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스위스프랑의 강세가 더 이상 시장의 제어가 불가능한 수준”이라면서 “SNB가 2010년 6월 이후 다시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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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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