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회장들 '엇갈린 휴가'
'폭우' 지나간 강만수·어윤대·한동우 '쉼' 찾고..민영화·M&A 진행 중인 이팔성·김승유 '숨' 차고
[아시아경제 박민규ㆍ김은별 기자] 금융지주회사 회장(CEO)들이 현안에 따라 엇갈린 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합병(M&A)이 진행 중인 우리·하나금융의 이팔성·김승유 회장은 휴가 계획이 없는 반면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은 이미 휴가를 떠났거나 갈 예정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3일 제주도로 나흘간 휴가를 떠났다. 지난해 불거졌던 최고경영자(CEO) 3인방 간의 내분 사태로 흐트러졌던 조직을 추스르면서 상처도 아물고 있어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것이다. 이제 한 회장에게 남은 과제는 지난 6월말 발표한 사업 및 지배구조 개편안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정착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한 회장은 이번 휴가에서 '올레길'을 걸으며 그룹 경영에 대한 큰 그림을 짤 예정이다.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은 다음주 일주일간 휴가를 간다. 특별한 일정 없이 집에서 쉴 계획이다. 강 회장이 적극 추진했던 우리금융 인수가 국회 및 여론의 반발로 무산되면서 다소 한가해진 모습이다. 최근 강 회장은 산은의 민영화 기반을 다지기 위해 예금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수신 목표치였던 3조5000억원을 상반기에 조기 달성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강 회장은 수신 목표치를 4조5000억원으로 높이고 연내 20여개 지점 확충 계획도 세웠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이달이나 내달 중 일주일 정도 휴가를 갈 예정이다. 지난달 7일 국민은행이 갖고 있던 자사주 매각을 완료해 시급한 현안은 일단 마무리된 상황이다.
반면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올 여름 휴가가 없다고 한다. 우리금융의 민영화 작업이 진행 중이서 맘 편히 휴가를 떠날 여건이 안 되는 탓이다. 특히 오는 17일 예비입찰 마감을 앞두고 MBK파트너스·보고펀드·티스톤파트너스 등 인수후보군들의 발걸음이 빨라진 상황에서 이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역시 아직 휴가 계획이 없다. 외환은행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오는 11일과 18일 중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3차 공판에 이어 25일 결심공판이 예정돼 있어 그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판 결과에 따라 론스타가 유죄를 받게 되면 외환은행 인수가 연내 성사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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