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3일 "한-EU FTA 발효 이후 유럽산 냉동삼겹살 가격이 인하되는 추세"라며 "가격 경쟁을 벌이게 된 국내산 냉장삼겹살 값도 점차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페인이나 벨기에산 냉동삼겹살은 100그람(g)당 800~850원으로 국내산 냉장삼겹살(2280원/100g) 가격의 40% 수준이다.
재정부는 이외에 "중·소형가전제품이나 식료품, 화장품, 의류, 주방용품 등 생활용품의 소비자 가격도 수입 업체들이 관세 인하분만큼 값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조만간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효과는 시장 조사 결과와 거리가 있다. 샤넬 등 단가가 높은 명품 브랜드들이 주력 제품의 값을 미리 올렸다가 마지못해 찔끔 내리면서 사실상 관세 인하분을 반영하지 않고 있어서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백화점의 관계자도 "명품브랜드들이 이름값을 믿고 일방적인 가격 정책을 펴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소비자들이 선호도가 높아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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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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