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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한-EU FTA 효과 쏠쏠"… 소비자들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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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정부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한 달만에 삼겹살과 와인, 유제품 등의 소비자 가격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화장품과 의류 등의 가격도 조만간 내려갈 것이라는 게 정부의 전망이다. 하지만 유럽산 유명브랜드의 화장품이나 명품 가격은 기대만큼 내려가지 않아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 효과를 체감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

기획재정부는 3일 "한-EU FTA 발효 이후 유럽산 냉동삼겹살 가격이 인하되는 추세"라며 "가격 경쟁을 벌이게 된 국내산 냉장삼겹살 값도 점차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페인이나 벨기에산 냉동삼겹살은 100그람(g)당 800~850원으로 국내산 냉장삼겹살(2280원/100g) 가격의 40% 수준이다.
재정부는 또 "15%의 관세가 즉시 철폐된 유럽산 와인도 13~15% 가격이 내려갔고, 경쟁 상품인 미국, 칠레산 와인 가격도 종전보다 약 5% 정도 낮아졌다"고 했다. 아직 가격 변동이 없는 치즈나 버터 등 유제품의 경우 10월부터 약 10% 정도 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덧붙였다.

재정부는 이외에 "중·소형가전제품이나 식료품, 화장품, 의류, 주방용품 등 생활용품의 소비자 가격도 수입 업체들이 관세 인하분만큼 값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조만간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효과는 시장 조사 결과와 거리가 있다. 샤넬 등 단가가 높은 명품 브랜드들이 주력 제품의 값을 미리 올렸다가 마지못해 찔끔 내리면서 사실상 관세 인하분을 반영하지 않고 있어서다.
직장인 김민아(30)씨는 "다른나라에 비해 유독 아시아 지역 국가, 특히 한국에서 높은 값을 받아 쏠쏠한 수익을 챙겨온 명품 브랜드들이 관세 인하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는 건 지나친 장삿속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백화점의 관계자도 "명품브랜드들이 이름값을 믿고 일방적인 가격 정책을 펴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소비자들이 선호도가 높아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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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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