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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전마다 퍼지는 ‘루머’···하이닉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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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이달 실사 시작으로 본격화 된 SK하이닉스 반도체 인수전이 '입소문'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입소문 즉, '루머'는 인수전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순기능도 있는 반면 특정기업을 매도해 경쟁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부정적 효과도 크다는 지적이다.
최근 터진 첫 루머는 정부가 하이닉스 매각에 외국인 참여지분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정부가 하이닉스 입찰 기업이 외국 자본을 끌어들여 참여할 경우 이들이 투자할 수 있는 지분을 25%로 제한키로 하고 이를 채권단인 하이닉스반도체 주식관리협의회와 매각 주간사인 외환은행에 통보했다는 것이다.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은 SK텔레콤 STX 다. 이중 STX는 중동자본과 협력해 투자금을 절반씩 나눠 마련키로 발표한 바 있다. 루머가 사실이라면 STX는 참여 자체가 불가능하다. 지난달 6일 기자들과 만난 이종철 STX 부회장은 "주채권 협의를 했다"며 참여 요건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는 발언도 뒤집히는 것이다.

정부측 관계자는 "25%라는 조항은 (관련법 조항에) 어디에도 명기 된 게 없으며,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밝힌 사실 자체가 없다"며 "물론 관련법 상에서 외투제한 조항이 있긴 하지만 하이닉스 문제는 채권단의 심사 결과가 더 비중이 크다. 우리가 나서서 매각을 제한할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그렇다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 확대 정책에 스스로 반기를 두는 게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매각 주관사인 외환은행도 정부로부터 통보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사실이 아님을 확인한 STX는 일단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소문을 접한 투자자 등 불특정 다수의 이해 관계자들은 벌써 "STX가 손을 뗄 것"이라고 믿기 시작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여론이 우리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전개될지 모른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소문을 잠재우기가 쉽지 않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상대적으로 이익을 보게 된 SKT도 속내가 그리 편안치는 않다. 마치 이번 소문을 SK측에서 흘린게 아니냐는 또 다른 루머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SKT측은 "채권단의 매각 방침이 정해지지도 않았고, 기업실사도 이제 시작했는데 우리가 왜 이런 소문을 내겠느냐"며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하이닉스도 긴장하긴 마찬가지다. LG반도체를 흡수합병하는 '빅딜'의 후유증으로 과도한 유동성을 견디지 못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팔려 나갈 뻔한데다가 미국과 일본, 유럽 정부의 대대적인 통상 공세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외국인'이라는 단어가 반가울 리 없다. 회사 노동조합도 성명서를 통해 "해외 자금 유입을 통한 매각을 반대한다"고 명백히 했다. 이러한 분위기 덕분에 외국인 투자 제한 루머가 빠르게 확산된 게 아니냐는 설명도 나오고 있다.

인수ㆍ합병(M&A) 관계자는 "기업 인수 과정에서는 이해관계자 모두 자기가 주도권을 갖기 위해 각종 소문을 퍼트리게 마련이라 하이닉스도 더 많은 루머가 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SKT나 STX 모두 하이닉스를 인수하지 않더라도 손해 볼 일은 없기 때문에 이들 루머가 자칫 최악의 상황(매각 무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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