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는 기본…봉사활동·자기계발·각종 체험 등 다양
반면 휴가를 반납하고 봉사활동을 떠나거나 자기계발,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택한 이들도 있다. 휴가풍속도에도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
이화복 한국MSD 대외협력부 과장(32)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다음달 5일 인도네시아 숨바(Sumba)로 떠나 지역민들에게 무료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기로 결심했다. 평소에는 회사 내 임직원 참여 봉사활동 프로그램인 '러브 인 액션'에 꾸준히 참여하고, 틈틈이 서울역에서 무료 봉사도 해왔다.
이 과장은 "해외에서 직접 봉사를 하기보다는 돈으로 후원해주는 것이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현장에서 사람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며 나누는 자체가 봉사가 된다"며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도 줄 수 있고 다른 나라의 문화나 생활습관 등에 대해서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 차원에서 휴가철 혈액 부족 사태를 걱정하며 솔선수범하는 곳도 있다. 대상그룹은 최근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박성칠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모여 '휴가 전 헌혈 먼저!'라는 주제로 헌혈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여름 휴가철 혈액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을 주고 대내외적으로 헌혈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진행됐다. 이날 모인 헌혈증은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증됐다.
여름방학을 취업준비로 보내는 대학생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여름을 보내는 직장인들도 있다. 이들은 휴가기간을 자기계발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삼는다. 영어나 자격증 취득 등에 매진하거나 신체 건강을 위한 운동에 열을 올리기도 한다. 사회 전반적으로 '몸짱'에 대한 열풍이 가시지 않으면서 외적인 자기계발에 뛰어든 것이다.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기 위해 각종 '스테이'(stay)를 떠나는 발길 역시 분주하다. 스테이 프로그램 중 널리 알려진 '템플스테이'는 산 속에 위치한 절에서 몸과 마음을 다잡게 해준다. 예불과 참선, 발우공양은 물론 산사 주변 트레킹, 선무도 수련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참된 나를 찾아' 휴가를 떠날 수 있다.
이 밖에 시골마을에서 각종 체험행사를 즐기는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다. 농가에서 숙식을 하면서 농사·생활·문화체험과 마을 축제 등을 함께할 수 있는 '팜스테이'나 어촌 및 바다체험 행사인 '씨스테이'가 대표적이다.
박혜정 기자 park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