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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독도 강행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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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1층 로비에 들어서면 독도를 생중계하는 대형 텔레비전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맑은 날이나 궂은 날이나 독도는 괭이갈매기의 요란한 울음소리와 함께 매일 그 자리에서 청사 출입자들을 반긴다. 최근 '독도 지킴이'로 변신한 이재오 특임장관은 지난 4월부터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독도단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같은 독도의 모습을 생중계해 왔다.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으로 독도가 또 다시 한일간 외교쟁점으로 떠올랐다. '왕의 남자'라고 불리 우는 여권의 실세 이재오 특임장관이 나서면서 이슈화가 된 측면이 크다. 독도 문제에 대해선 '조용한 외교'를 벌이고 있는 정부의 방침과 달리 이 장관은 일본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이 알려진 직후 "일본 의원들의 입국을 막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 장관은 이후 국무회의 등을 통해 일본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지난 26일 주례보고에선 이명박 대통령을 설득해 "일본 의원들의 신변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발언을 이끌어 냈다. 정부도 일본 의원들에 대한 '입국 거부' 방침을 정한 상황이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일본 의원들이 입국심사장에서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 장관은 오는 31일부터 닷새 동안 울릉도와 독도에 직접 들어가 일본 의원들의 입도를 저지할 예정이다.

이처럼 이 장관이 독도 문제에 사활을 건 배경에는 과거 학생운동 경력과 관련이 깊다. 이 장관은 1965년 체결한 한일수교협정 당시 '독도밀약'에 반대하던 6.3운동을 주도했고, 중앙대에서 제적을 당했다. 이후 군에 강제 징집돼 3년 뒤 만기 제대했으나 3선 개헌 등을 이유로 복교를 거부당했다. 이 대통령과 인연도 이 때부터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고려대 학생회장으로 6.3항쟁을 주도하다 내란죄로 체포돼 6개월간 복역했다. 이 장관의 측근은 "6.3세대인 만큼 독도문제에 애착이 깊다"며 "일본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과 상관없이 예정대로 울릉도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의 일본 문제에 민감한 것은 집안 내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을 도와 왜적을 물리친 이운룡 장군의 직계 손자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이 장관의 이 같은 행보를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당내 주류였던 이 장관과 측근들이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이 장관의 독도행은 또 다른 포퓰리즘이란 시각이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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