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7개월 만에 뇌수막염 후유증으로 시력을 잃은 이씨는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듣고 그대로 따라하는 데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서울신학대와 숭실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한 이씨는 사회복지사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방송인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2007년부터는 한국시각장애인인터넷방송(KBIC) 진행자로도 활동해 왔다.
이번 채용 과정을 총괄한 임흥순 KBS 과학재난부장은 "이씨는 뉴스에 대한 안목, 발음 및 표준어 구사능력, 도전정신 및 발전가능성 등 모든 평가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서 "이씨는 매우 뛰어난 인재"라고 칭찬했다.
한편 이씨는 롤 모델로 KBS 1TV '뉴스 9'의 민경욱 앵커를 꼽으며 "시험을 준비하면서 밤 9시 뉴스를 많이 들었는데 민경욱 앵커의 목소리가 굉장히 생동감 있더라고요. 한마디로 뉴스가 살아 있는 것 같았어요. 앞으로 저도 그분처럼 생동감 있게 열정을 담아 뉴스를 진행하고 싶습니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씨와 동행한 어머니 이상녀(57)씨는 " 밝은 모습으로, 장애인 같지 않게 당당히 살아온 아들이 자랑스럽다"며 흐뭇해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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