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대형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 인수에 나섰다. 안정적 예금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보다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러시앤캐시로 잘 알려진 'A&P파이낸셜'과 국내 대부업체 1위인 '웰컴크레디라인' 등이 저축은행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A&P파이낸셜은 대구 소재 엠에스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실사를 진행중이다. 웰컴크레디라인 등 다른 대부업체들 역시 저축은행업계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신기능 확보 통해 조달비용 줄이자=대부업체들은 상한금리가 지속적으로 인하(66%→49%→44%→39%)된데다 향후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대다수 대부업체들은 자금조달 비용을 줄이지 않으면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상한금리가 연 39%까지 인하되면서 조달비용(현 13% 가량)을 줄여야 한다는 것. 이처럼 수익창출이 힘들어지자 새로운 돌파구로 저축은행 인수에 나서고 있다.

대부업체들은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그동안 쌓아온 신용평가시스템(CSS) 노하우를 개인신용대출에 접목해 보다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SS를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는 러시앤캐시가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개인신용대출 시장 장악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도 "대형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대부업체의 개인신용대출 노하우가 저축은행에 접목돼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반면 중소형 대부업체는 경쟁 심화로 인해 음성화될 가능성이 높아 업계의 재편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 저축銀 인수 허용할까=금융당국은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에 긍정적이다. 특히 러시앤캐시의 심사 요청이 들어오면 상호저축은행법 시행령 요건에 따라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러시앤캐시는 한국법인이지만 모회사인 J&K캐피탈은 일본법인이어서 국내법인과 외국법인에 적용되는 대주주 심사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러시앤캐시가 금융당국의 심사를 통과하면 대부업체로는 처음으로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이 경우 대부업체와 저축은행의 개인신용(CB)개발과 CSS 개선 등이 이뤄져 서민금융시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말했다. A&P파이낸셜 관계자는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건전하게 잘 운영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소액대출 심사에 있어서는 어떤 금융사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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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결국 저축은행을 통해 대부업의 고금리 영업을 하겠다는 발상"이라며 "저금리의 서 민대출을 확대하려는 정부의 정책에 거꾸로 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는 전례가 없던 일인 만큼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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