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 직원 4명이 신청한 초기업 노조인 '삼성노동조합' 설립 신고서가 승인받은 가운데 노조 부위원장인 조장희씨가 회사정보유출 등으로 해고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여론악화 등을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18일부터 총 4편으로 구성된 '꿈의 일터에 한발 다가서다' 시리즈는 기업블로그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이 날은 '꿈의 일터를 만드는 사람들'을 주제로 사업장별로 구성돼 있는 8개 노사협의회의 대표위원을 소개했다.
이들 대표위원은 블로그 스토리텔러와의 인터뷰를 통해 "노사협의회가 복리후생과 제도, 인사는 물론이고 매월 정기적으로 제기된 문제와 개선사항 등을 사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공원조성이나 주차타워 증축 등의 성과 등을 제시하며 올바른 노사화합 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편에 이어 조만간 '꿈의 일터엔 무엇이 있을까요'란 글을 통해 삼성전자 내 각종 복지제도와 근무환경 등을 상세히 서술하고, 다음에는 '꿈의 일터 속 이야기', '회사와 직원간의 소통의 징검다리' 등을 차례로 게재할 방침이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가 노사협의회 활동 만으로도 근로자들이 희망하는 복지수준을 충족시켜주고 있다는 점을 홍보함으로써 노사소통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국내 최고 수준의 복지제도 및 근로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그동안 노사협의회 활동이나 노사소통 현황을 외부에 상세하게 소개하는 사례는 드물었다"며 "일반인들이 볼 수 있는 블로그를 통해 무노조 경영의 배경과 진정성을 설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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