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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 식탁 풍경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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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1. 결혼 2년차인 강모 주부는 지난 14일 복날 대형마트에서 직접 끓여파는 삼계탕을 샀다. 결혼 첫해인 작년에는 삼계탕을 직접 끓이다 실패한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아예 끓여진 제품을 택한 것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만족스러웠다.

#2. 대학원에 재학중인 남기웅(29·서울 누상동)씨 올해 복날 보양식으로 편의점 간편식으로 나온 ‘반계탕’을 선택했다. 가까운 곳에 유명한 삼계탕 집이 있지만 1만5000원이라는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고민하다가, 4800원에 가볍게 해결했다.
복날 식탁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가정간편식으로 만들어진 삼계탕이 직접 끓여 먹는 삼계탕을 밀어내고 식탁 한 가운데 올라앉은 것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가정간편식은 복날 당일 지난해 보다 30% 더 팔렸다. 롯데마트에서 직접 끓여 파는 '전복 삼계탕'의 매출은 작년에 비해 170% 늘어났다.

초복을 기준으로 생닭을 특가 판매했던 1주일 매출에서도 이 같은 변화는 드러났다. 8일부터 14일까지 생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간편식으로 출시된 삼계탕의 매출은 28% 신장했다.
유통업계는 이 같은 식탁의 변화의 원인을 물가급등과 1~2인 가구의 증가로 꼽았다.물가가 급하게 오르면서 생닭과 인삼, 황기, 찹쌀 등 삼계탕의 재료를 직접 사서 끓여 먹는 것보다 간편식으로 구매하는 것이 훨씬 더 저렴하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2인을 기준으로 대형마트에서 생닭과 재료 등을 사서 삼계탕을 끓여 먹기위해서는 삼계탕용 영계(3500원)과 인삼, 황기 등 한약재(세트 제품 약 3000원)만 해도 1만원을 넘어선다. 찹쌀이나 다른 재료들은 구매 단위가 커서 부담이 커진다. 어림잡아 집에서 직접 끓여 먹기 위해서는 2인 기준으로 1만3000원~1만5000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간편식 '삼계탕'을 이용하면 9600원이면 해결이 가능하다. 1~2인 가구의 특성상 조리하기 편하고, 뒷처리가 쉽다는 점도 간편식 '삼계탕'을 찾는 이유로 꼽힌다.

유통업계의 가정간편식 출시경쟁도 이 같은 분위기를 부추겼다. 최근 대형마트는 물론 편의점 업계까지 줄줄이 가정간편식을 출시하면서 간편식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 것이 결국 소비자의 손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맞벌이 가정이 늘고 나홀로 가정이 늘어나면서 가정간편식이 증가하는 것은 유통업계의 입장에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이 같은 변화가 앞으로도 지속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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