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8일 '장쩌민 사망설'을 둘러싼 중국 네티즌들의 뜨거운 논쟁이 중국 사회가 정보 공개를 불투명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는 '장쩌민 사망설'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 없이 인터넷 검색창에서 장쩌민 전 주석의 이름 뿐 아니라 그와 관련한 검색어를 차단했다. 장쩌민 전 주석의 성이 '장(江)'이라는 이유로 중국인들이 강 이름을 검색할 수 없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하지만 정부의 강화된 검열에 흥분한 네티즌들은 결국 방어막을 뚫었고, 지난달 말부터 '장쩌민 사망설'이 나돌았던 중국판 트위터 시나 웨이보(新浪微博)에서는 6일 저녁 가장 핫 이슈 검색어가 장쩌민이었다.
중국 관영통신이 사망설을 일축한 이상, 중국의 언론들은 속속 사망설 사과 보도에 나섰고 일부는 중국 언론의 잇따른 오보 해프닝을 기사화했다. 홍콩 ATV 방송도 장쩌민 전 주석 사망 보도가 오보였음을 시인하고 시청자들에게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인터넷상에서는 '장쩌민 사망설'과 관련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신화통신이 먼저 영문판을 통해 사망설을 일축한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한 네트즌은 웨이보에서 "중문판은 중국인들이 보고 영문판은 외국인들이 보는 것인데, 이러한 민감한 사항에 대한 공식 보도를 중문판이 아닌 영문판에서 더 신속하게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장쩌민 전 주석이 사망한 것이 오보일지라도, 병상에 누워 있어 조만간 사망할지도 모른다는 추측들도 나돌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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