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부자 日기업, M&A에 5조엔 푼다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 기업들이 풍부한 현금을 활용해 인수합병(M&A)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대륙 간 M&A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기업들은 특히 엔화 강세 이점을 이용해 해외 M&A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내수시장 침체에 따른 수익성 저하 문제를 해결하고, 세계시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6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26개 대기업들은 M&A에 약 5조엔(65조650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미쓰비시 화학은 향후 5년간 M&A에 5000억엔을 투입해 영업이익을 700억엔으로 늘릴 계획이다. 고바야시 요시미츠 미쓰비시화학 사장은 “규모가 힘”이라면서 “세계 시장 리더가 되기 위해 M&A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쓰비시 화학은 이미 지난 몇 년간 인수 활동을 통해 순익을 끌어올렸다.
전자업체 도시바와 섬유화학업체 아사히카세이는 총 1조4500억엔을, 후지필름은 1500억~3000억엔을 M&A에 투입할 계획이다.
대지진으로 일본 경제가 침체된 가운데 그동안 비축한 풍부한 현금을 앞세워 M&A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행(BOJ)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의 현금 보유량은 지난 3월31일 기준 211조엔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조엔을 넘어섰다.
조미료 생산업체 아지노모토는 향후 3년간 해외 인수활동 및 판매망 구축에 3000억엔을 사용할 예정이다. 또 향후 6년 내 해외 시장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2010회계연도 기준 60%에서 75%로 높인다는 목표다.
일부 기업들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신흥시장 진입을 위해 M&A를 노리고 있다.
오지제지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 아시아 신흥국 업체를 인수하고 있다. 오지제지는 최근 말레이시아 골판지 제조업체를 인수했고, 매우 유망한 시장인 인도 진출을 위해 인수할 현지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오지제지는 M&A에 1000억엔을 지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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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3월11일 대지진 이후 사업 환경이 크게 변한 것이 기업들이 M&A를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기업들은 대지진 이후 M&A에 활발히 나서고 있으며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본 M&A 규모는 지난해보다 79% 증가한 945억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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