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스 칸, 풀려난 김에 佛 대통령 해볼까?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가택연금에서 풀려나는 대반전이 일어났다.이에 따라 미국에서 혐의를 완전히 벗어나면 그가 내년도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사회당 핵심 관계자들은 칸의 혐의에서 여러가지 허점이 드러남에 따라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회당 당수이자 사회당 대통령 후보인 마르틴 오브리도 "매우 기쁘다"면서 "그가 악몽에서 벗어나길 희망한다"는 말로 경선참여를 환영했다.
칸이 미국에서 혐의를 모두 벗어나고 정치를 재개하겠다고 결심하더라도 그의 정계복귀는 여론이 그를 어떻게 받아들일 지에 달려있다고 WSJ는 꼬집었다.
시장조사 회사인 해리스 인터랙티브가 프랑스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스트로스 칸 전 총재가 언젠가는 프랑스 정치무대에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는 물음에 49%가 '찬성'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45%나 된다.6%는 답하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좌파 성향의 유권자 중 60%가 스트로스 칸이 돌아오길 바란다고 응답한 반면, 38%는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또 새로운 상황이 발생한 만큼 경선 출마 선언 시한을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49%가 찬성했고 51%가 반대를 표명했다.
프랑스 국민들은 칸 전 총재의 정계 복귀를 놓고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셈이다.
칸 전 총재는 지난 5월 14일 미국 뉴욕에서 성폭행 혐의로 체포되기 전까지만해도 사르코지 대통령을 누르고 17년 우파정권을 교체할 사회당의 대표주자였다. 칸 전 총재는 연임을 노리는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큰 위협의 대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칸 전 총재의 다음 심문이 18일로 예정돼 있지만 당 경선 출마 선언 시한은 13일까지다. 사회당은 대선후보 경선일을 오는 10월9일과 16일로 잡고 있다. 칸은 여전히 7개 혐의를 받고 있어 그의 여권은 계속 압류돼 미국을 떠나 해외로 출국할 수도 없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사회당 의원은 "그가 프랑스 정계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얘기하는 건 시기상조"라면서 "그가 모든 혐의를 벗었을 때 스스로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회당 지도부는 그의 무죄가능성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는 선거 일정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전 문화부 장관인 사회당 중진 자크 랑 하원의원은 "무의 무제가 입증된다며 그가 프랑스 정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좌파 대선주자 중 선두권에 있는 프랑수아 올랑드 전 사회당 대표도 "마감 시한을 8월로 연기해도 문제가 없다"고 거들었다.
영국일간 가디언은 "칸 전 총재가 성폭행 스캔들의 '희생자'였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어 이같은 주장은 더욱 설득력 있다"고 분석한 반면, FT는 "그의 컴백이 사회당에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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