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안 읽는 한국 사회
[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한국 국민 10명 중 4명이 일 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 연평균 독서율도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 열광하는 대학생들 역시 점차 활자 책을 멀리 하는 추세다. 책을 읽지 않으니 책을 살 리 만무하다. 서적 구매율의 하락 폭 역시 걱정할만한 수준으로 곤두박질치며 주로 중소기업들로 이뤄진 국내 출판업계들은 위기 상황에 직면 중이다.
바야흐로 '책 안 읽는 사회'다.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정병국)가 발표한 '2010년 국민독서실태조사'의 주요 자료들은 '책 안 읽는 한국 사회'의 심각성을 환기시킨다.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과 초ㆍ중ㆍ고 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는 성인의 연평균 독서율이 2004년 76%에서 2009년 71.7%로, 2010년에는 65%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인의 경우 '독서'는 'TV시청' '인터넷 하기' '수면ㆍ휴식' '운동' '모임ㆍ만남' '집안일' 다음으로 7위에 머물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가정과 학교의 독서환경이 자녀의 독서습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한 학기 독서량이 21권 이상인 학생들 가운데 65%가 '부모님이 자신의 독서에 관심을 보인다'는 응답을 한 반면, 독서량이 전혀 없는 학생의 경우 같은 응답을 한 비율은 24%에 그쳤다. 학교의 독서환경과 관련해선 1교시 수업 전 아침 독서 시간을 갖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한 학기 독서량이 20.3권으로 아침 독서 시간이 없는 학교 학생의 독서량 11.8권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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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도 책을 멀리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대학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한 대학생의 수가 220만4182명으로 2006년 1302만3831명에 비해 16.7%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대학 등록생이 364만3468명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대학생 1명이 대학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간 횟수가 1회에도 미치지 못한다. 더구나 최근 대학생들의 도서 대출 목록 1위가 무협물과 판타지 소설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다. 읽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전공서적이나 인문ㆍ사회과학 서적들은 점차 외면을 받고 있다.
고영은(54) 한국출판인협회 대표는 "역사를 돌이켜보면 책을 읽지 않는 집단과 국가는 철저히 소멸됐다"며 독서에 한국의 미래가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청소년들이 책을 읽지 않으면 미래가 없지만 사회지도층을 포함한 성인들이 책을 안 읽으면 현재가 없다"고 강조한 고씨는 "책 읽는 문화를 만드는 것은 나라의 미래뿐 아니라 불황에 허덕이는 출판계를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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