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산일 때는.."기관 움직임에 주목"
한달간 금융·철강·건설 등 밸류에이션 매력 큰 종목 담아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큰 산을 하나 넘어가고 있다. 그리스 재정 긴축안 표결을 앞두고 시장이 긍정적 해결에 대한 기대를 키우면서 29일 코스피 지수는 시원하게 올랐다.
그러나 또 다른 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대대로 그리스 긴축안이 통과되고 다음달 초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추가 구제금융 지급이 결정된다 해도, 미국 경기침체 논란이나 2분기 기업실적 악화 등 산재한 국내외 이슈들이 산맥을 이루고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증시 전문가들 역시 그리스에서 기다리던 소식이 들린다 해도 불안심리 해소에 따른 반등 정도를 예상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강한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불확실성이 많은 만큼 당분간은 반등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기댈 곳'은 어디일까. 전문가들은 수급 측면에서 기관을, 특히 투신과 연기금의 움직임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수의 방향성이 뚜렷해지기 전까지는 이들이 사들이는 업종과 종목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324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가운데 금융업이 7226억원, 철강금속이 6434억원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화학과 건설업도 각각 5347억원, 510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포스코다. 총 3986억원어치를 샀다. 같은 철강금속 업종에 속해있는 현대제철도 206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대림산업, GS건설 등 건설업종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신한지주, 우리금융, KB금융 등도 각각 1000억원 이상씩 사들였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기관 중에서도 투신과 연기금이 금융, 철강, 건설 등을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특히 투신은 주식형펀드 유입으로 매수여력이 생겼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투신과 연기금이 주로 매수하는 업종의 공통점은 가격 매력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이후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평균과 현재 PER을 비교해 보면 저평가 메리트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실제 이들 업종은 최근 시장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유수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투신은 아직 시장상황에 대한 확인과 검증 차원의 소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으나 최근 기간 조정시 유입된 주식형 펀드 자금으로 실탄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매수여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매수세는 강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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