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증시..홈런보다 방망이 짧게 쥐고 안타 노려라
재야의 투자고수들, 하반기 증시를 말하다
2011년 상반기,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기록을 새로 썼다. 일본 대지진이라는 초유의 재난을 극복한 쾌거였다. 하지만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지금 시장은 두달째 조정 중이다. 지수 발목을 잡는 대외 악재들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주식시장. 경이로운 투자수익률로 일반 개미투자자들의 부러움을 사고있는 재야고수들은 하반기 증시를 어떻게 보는지 들어봤다.
◆김정환 밸류25 대표=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을 밝게 본다. 코스피 지수가 2600까지 올라갈 수 있다.
중국발 훈풍이 불어오며 국내 증시를 끌어 올릴 것이다. 중국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주택건설도 늘어나면서 경기부양이 이뤄질 걸로 기대한다. 중국 정부가 외국기업들의 상장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도 중국 및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다. 중국 증시가 활기를 찾으면서 국내 증시도 동조화할 것으로 본다.
‘차화정’에 대한 외국인 매도가 몰리면서 조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지수가 크게 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동안 많이 오른 차화정을 외국인이 팔고 금융 내수 전기전자(IT)쪽으로 몰리는 '종목 교체'의 타이밍이다.
하반기 유망업종은 금융, 내수주다.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되면서 가격 메리트가 생겼다. 지금은 차화정을 따라갈 때가 아니라 저평가된 소외주를 찾아야할 때다. 저평가된 코스닥 우량주도 관심대상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괴리율이 역사상 최고 수준이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내려갈 때에도 코스닥 지수는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하반기에는 코스닥 시장으로도 수급이 몰릴 것으로 기대한다.
◆선우선생(남상용 새빛증권아카데미 원장)=하반기 주식시장은 상반기 보다 약세장으로 전망한다. 목표 수익률을 낮춰서 대응해야 한다는 얘기다. 기업들의 이익전망치가 상반기보다 하향되고 있다. IT를 비롯해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업종들이 많다. 이익전망이 하향되는 상황에서 지수적 상승이 진행되기는 쉽지 않다.지수 예상치는 1800~2200선으로 판단한다. 고점이 2200대라고 생각한다면 5~10% 내외의 상승률이다. 하반기는 홈런을 노리기 보다는 짧은 안타를 노려야 하는 시장으로 판단한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고점은 101만4000원이다. 하반기에 이 주가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OCI의 상반기 고점은 65만7000원이다. 역시 마찬가지다. 상반기에 고점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많은 종목은 상승탄력이 강하기 어렵다. IT업종과 일부 화학업종들이 이런 경우에 속한다. 따라서 하반기는 지수 전망과 업종에 대한 판단보다 철저하게 상반기의 고점을 넘어설 기업들을 발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익전망치가 상향되는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 ‘차화정’의 그들에 가려있던 우량 내수주들과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는 건설업종, 그리고 실적대비 저평가돼있는 일부 금융주에도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프로악(하동호, 2010년 아시아경제 재야고수 실전투자대회 종합 1위)=확실히 요즘 국내 증시는 탄력을 잃었다. 유럽의 재정위기 재부각에 미국의 2차 양적완화(QE2) 종료로 인한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원인이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를 대변한다. 과거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화된 시장에서는 매수를 성급하게 대응하는 것은 수익률적인 측면에서 그리 바람직하지 않았다. 충분한 관찰이 필요한 시점이며 현재로써는 낙폭이 과도해지는 시점에 단기 반등을 노리는 매매, 즉 짧은 호흡으로 접근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바람직하다.
그러나 국내증시는 밸류에이션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중장기적 측면에서는 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전세계 유동성의 축이라 할 수 있는 달러의 공급은 2차 양적완화로 4월까지 시중에 공급된 본원통화가 약 5290억 달러이며 같은 기간 예탁기관 초과 지급준비금이 약 4780억 달러 이상 증가한 점을 미뤄 볼 때 실제 풀린 자금은 10% 미만으로 볼 수 있다.
QE2종료 이 후에도 유동성은 추가적으로 공급될 수 있음을 고려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올해 실적기준 EPS를 감안한다면 국내증시는 2100 이하는 PER 10배 이하로 떨어지기에 가격적 메리트가 발생하는 만큼 중장기적 안목에서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분할매수에 나섬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신화창조(이순권, 2005년 한화증권 실전투자대회 1위, 수익률 1120%)=4분기까지 고점을 뚫기는 어렵다고 본다. 지금 시장이 조정을 받는 것은 외부 환경때문이다. 그리스를 넘어 이탈리아까지 확대된 유럽문제나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는 우리 손이 미치지 않는 영역이다. 물론 4분기 고점 돌파도 대외변수들이 안정을 찾아야 가능하다. 이 문제들이 당장 해결될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지수가 전고점을 넘어서는 것은 요원한 일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2000도 일시적으로 깨질 수 있는데 이때는 위기가 아니라 기회일 가능성이 높다. 과도한 하락은 언제나 강한 반등을 수반한다.
지속적으로 대외변수들이 시장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섣부른 예측보다 상황에 따른 단기대응 전략이 유용하다. 지수가 부진할 경우, 대형주보다 중소형주나 테마주의 수익률이 더 좋을 수 있다. 최근 줄기세포 치료제로 인해 바이오 테마들이 연속 상한가를 간 것을 보면 확실히 테마주에 대한 수급이 좋아졌다.